여배우라는 호칭이 잘 어울리는 배우였습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산 여배우 최은희 씨가 어제(16일) 별세했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단아한, 그리고 미소가 아름다웠던 배우 최은희.
신장투석과 합병증으로 오랜 시간 투병생활을 했던 고인은 병원에 신장 투석을 받으러 갔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 인터뷰 : 신정균 / 아들
- "어머니께서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시면서 일주일에 세 번씩 투석을 받으셨는데 그래도 기력이 좋으실 때는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셨고."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최은희 씨는 뛰어난 외모와 연기력으로 스타가 됐고,
50년대와 60년대에는 김지미, 엄앵란과 함께 원조 트로이카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후 신상옥 감독과의 결혼, 납북과 탈북에 이은 망명까지 영화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고인은 북한에서 영화 '소금'에 출연해 1985년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는데 이는 한국인 최초 해외 영화제 수상 기록입니다.
또 감독, 극단의 대표로 후학 양성으로도 한국영화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 인터뷰 : 태현실 / 영화배우
- "최은희 선생님을 바라보면서 영화의 꿈을 키웠고 또 영화배우가 됐습니다. 좋은 곳에 가셔서 아주 편하게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향년 92세.
가슴 절절한 로맨스와 긴장감 넘쳤던 납북과 탈북, 아름다웠던 마무리.
최은희, 그 이름과 삶은 그 자체로 영화였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mbn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