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재 수만 점이 해외에 오랫동안 떠돌면서, 이제는 어떤 문화재가 반출됐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조차 잊혀지는 우리 문화재가 디지털로 복원돼 다시 찾아왔습니다.
주진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거대한 소나무 밑에 사슴이 뛰놀고, 커다란 학이 날아다니는 거대한 병풍.
그런데, 바람에 소나무가 움직이고 흐르는 폭포 사이로 구름이 흐르며 학이 날아다닙니다.
구한말 세자였던 순종의 건강을 기원해 만든 '십장생도'에 움직임을 주고 창작 음악까지 깐 겁니다.
그럼, 구한말 민간에 걸렸던 십장생도는 어떨까.
훨씬 단순한 그림에 강한 색채로 그려져, 더 현대적으로 보입니다.
이 그림들은 모두 해외에 반출된 것으로, 우리 작가들이 직접 해외 박물관에게 디지털파일을 받아 또 다른 작품으로 만들어 낸 겁니다.
▶ 인터뷰 : 박재묵 / 미디어 아트 작가
- "정말 고증을 거쳐서 객관적으로 그 그림 안에 있는 뜻 이나 스토리들을 읽어내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잊혀지고 있던 우리 문화재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품을 만든 겁니다.
1800년대 프랑스 등 외국 전문수집가들이 광통교의 미술상에서 골라간 이름없는 작가의 민화의 경우 더욱 잊혀지기 쉽습니다.
▶ 인터뷰 : 서진호 / 프로젝트 '귀향' 대표·사랑의종신기부운동본부 대표
- "귀향은 우리 기억입니다. 우리가 기억할 때 우리 작품들이 살아서 우리 품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현재 추정되는 해외 반출 문화재는 17만여 점.
잊혀진 반출 문화재가 첨단 미디어아트를 통해 우리 곁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취재: 김영환VJ
영상제공: 박재묵 미디어 아트 작가
프로젝트 '귀향': 신수정, 권숙경, 유은선,서주영,김강래 작곡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