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권위의 매경오픈 골프 선수권대회에서 '토종 장타자' 배상문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두 차례에 걸친 연장 승부 끝에 거둔 짜릿한 승리였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피 말리는 연장, 재연장의 혈투 끝에 배상문이 웃었습니다.
배상문은 매경오픈 마지막 날 경기에서 최종합계 7언더파로 오태근과 동타를 이룬 뒤 두 번의 연장 승부 끝에 우승컵과 그린재킷, 그리고 1억 2천만 원의 우승상금 주인공이 됐습니다.
10번, 11번 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컵은 배상문에게 쉽게 기우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오태근이 14번, 16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으며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습니다.
드라마는 18번 홀에서 펼쳐졌습니다.
첫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펼쳐진 재연장전에서 배상문은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안착시키고 2m 거리 파 퍼팅을 성공한 반면, 오태근은 파 퍼팅을 놓치고 땅을 쳤습니다.
이로써 배상문은 지난 2007년 SK텔레콤 오픈, 지난해 한국오픈에 이어 매경오픈까지 석권하며 메이저대회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 인터뷰 : 배상문 / 캘러웨이
- "올해 시즌 초부터 성적이 썩 만족스럽지 못해서 마음고생을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말끔히 털어낼 수 있어서 기쁩니다."
오태근은 정규 18번 홀에서 2m 파 퍼팅을 놓친 게 뼈아팠고, 결국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김종덕과 김대섭이 5언더파로 공동 3위를 차지했고, 아마추어 변진재와 김형성, 강경남이 1타 뒤진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 스탠딩 : 강영구 / 기자
- "매경오픈은 올해도 짜릿한 연장 승부로 우승컵의 주인을 가리며, 국내 최고 메이저 대회로서 면모를 재확인했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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