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냐 가짜냐', '얼마짜리냐'.
올해 문화계를 들썩이게 했던 두 화두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문화계를 뜨겁게 달궜던 두 논란을 김진일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 2007년, 박수근 화백의 작품 '빨래터'는 경매 사상 최고 금액인 45억 2천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하지만, 놀람은 이내 의혹으로 바뀌었습니다.
한 미술잡지가 가짜가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고 경매사와 미술잡지 사이의 법적 공방이 2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지난 11월 법원이 진품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을 내리며 논란은 일단락됐습니다.
▶ 인터뷰 : 유영석 / 서울옥션 소송대리인(11월 4일)
- "빨래터가 진품인 점은 확실해졌고, 이 점에 대해 더는 논쟁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진짜냐 가짜냐'에 이어 '얼마짜리냐'를 놓고 또 다른 논란이 문화계를 흔들었습니다.
강진군이 사들인 고려청자가 얼마냐를 두고 강진군과 한나라당 성윤환 의원 사이에 공방이 벌어진 것입니다.
'10억 짜리다', '아니다 1억에 불과하다'.
양측의 싸움도 '빨래터'처럼 법원에 가서야 가려지게 됐습니다.
올 2009년을 달구었던 '빨래터'와 '청자'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모두 '제대로 된 감정의 기준이 없다는 것'.
그러다 보니 긴긴 싸움 끝에 미술품의 진위를 결국 법원에서 가려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침체된 미술·문화계를 활성화하려 노력하기 이전에 우선 제대로 된 감정 전문가를 양성하고 객관적인 감정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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