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저축강국으로 통했던 우리나라의 저축률이 한없이 추락해 미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전반적인 경제 성장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계 저축률은 2.8%.
「 OECD 회원국의 평균 저축률 6.1%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은 물론, 덴마크와 호주, 일본 등에 이어 꼴찌에서 5번째입니다.
」
'소비왕국'으로 통하는 미국에조차 역전됐습니다.
「 2007년 2%였던 미국의 저축률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은 2008년 4%로 상승했지만, 우리나라는 2009년 반짝 올랐다 뚝 떨어졌습니다.
」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저축률이 한 단계 올라섰지만, 우리는 반대로 낮아진 것입니다.
「 1975년 7.5%였던 우리나라 저축률은 경제성장이 본격화한 지난 86년 처음으로 20% 선을 넘었습니다.
87년 올림픽 특수가 겹치면서 24%를 기록해 OECD 국가 중 1위에 올랐고, 그 뒤 13년간 1위를 고수해오다 현재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
저축률 급락의 원인으로는 가계소득 증가세의 둔화와 함께 지출의 증가가 꼽힙니다.
의료비와 교육비, 문화비가 늘면서 지난해 소득 대비 가계지출 비중은 8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시중금리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저축의 매력이 떨어진 것도 요인입니다.
이처럼 저축률이 낮아지면 기업의 투자가 줄고 생산이 둔화해, 경제성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서민 계층의 저축 능력이 떨어지면 정부의 복지재정 부담이 늘면서 금융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