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년 3개월 만에 3%에 진입하게 됐습니다.
배경과 전망을 취재기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천상철 기자.
(한국은행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
금리 인상 이유, 역시 물가 때문이겠죠?
【 기자 】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지난해 7월과 11월, 올해 1월에 이어 최근 네 번째 인상입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3.0%로 지난 2008년 12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3%대에 진입하게 됐습니다.
금통위는 이와 함께 총액한도대출금리도 1.5%로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금리를 인상한 이유, 말씀하신 대로 물가 때문입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5%로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정부의 물가억제 목표치인 3%를 돌파하는 등 기대인플레이션도 우려할만한 수준입니다.
1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지표가 호전된 점도 금리 인상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올해 국정 중에서 성장과 물가 문제가 있는데, 물가에 더 심각하게 관심을 두고 국정의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한 것도 금통위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제 관심은 금리가 또 언제, 얼마큼 오를까인데요.
급증하는 가계부채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급격한 인상보다는 단계적인 인상이 예상됩니다.
전문가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임희정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국내적으로는 워낙 유동성이 많이 풀려 있고, 대외적으로는 원유가격이 급등하고 있어서 기준금리는 연간 3차례 정도 더 올려서 3.5% 정도가 되지 않나 이렇게 판단됩니다."
【 질문 】
금리가 오르면 걱정되는 게 대출 이자 부담일 텐데요. 가계 빚이 얼마나 더 늘어나게 될까요?
【 기자 】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는 양도성예금증권, CD금리는 어제 3.3%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연말에 2.8%였으니까 올해만 벌써 0.5%포인트나 급등한 것으로, 오늘 기준금리가 인상됐기 때문에 오후에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해 말 가계 대출 잔액이 746조 원이니까 금리가 지난해 이후 1%포인트 올랐으니 가계의 이자 부담은 7조 4천억 원 늘어나게 됩니다.
물론 은행들은 예금금리도 잇따라 4%대 중반까지 인상했는데요.
돈이 많은 자산가야 예금금리 인상이 반갑겠지만, 빚이 많은 서민으로서는 예금금리 인상에 따른 혜택은 그림의 떡이고,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이 훨씬 큽니다.
치솟는 기름 값에,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식탁물가에, 대출 금리까지 오르면서 고통을 겪는 서민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MBN뉴스 천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