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금융지주사의 주주총회가 모두 끝났는데, 남은 숙제가 많습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를 다시 한번 약속했고, KB 금융은 실적 회복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금융당국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지연으로 노심초사인 하나금융지주 경영진은 먼저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는데 진땀을 흘렸습니다.
삼엄한 경비 속에 치러진 주주총회에서 김승유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를 최단 시간 내에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하나금융은 4월로 매각대금 지급이 연기되면 329억 원의 지연보상금 지급을 두고 론스타와 갈등을 겪어야 해 자칫 거래가 깨지는 위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승유 / 하나금융지주 회장
-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거래가 완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KB 금융지주 주주총회도 살얼음판을 걸었습니다.
은행 노조가 직원 정리 작업에 반발해 주총 저지에 나섰지만, 사측이 적극 교섭에 나서기로 합의하면서 파행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어윤대 회장은 영업 강화에 나서겠다며 주주들의 반발을 달랬습니다.
▶ 인터뷰 : 어윤대 / KB금융지주 회장
- "영업실적이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을 대표이사로서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올해에는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올릴 수 있도록 꼭 노력하겠습니다."
여기에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민영화 재추진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며, 올해 치열한 영업전쟁을 앞둔 3대 금융지주가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