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백의 중요성이 입증되면서 자동차 업체는 다양한 에어백을 개발해 장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저가 차종이나 기본형 모델에는 에어백을 선택할 수조차 없게 돼 있어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국GM의 소형 세단인 크루즈, 옛 라세티 프리미어의 측면 충돌 시험입니다.
측면에 시속 55km의 충격을 가하자 운전자의 머리가 꺾이며 차체에 강하게 부딪힙니다.
이번엔 측면과 커튼 에어백이 장착된 경우입니다.
충돌 순간 에어백이 부풀어 오르면서 운전자의 머리와 가슴, 배를 보호합니다.
뒷좌석의 탑승자도 마찬가지.
측면과 커튼 에어백은 이처럼 교차로에서나 SUV같이 차체가 높은 차량과의 측면 사고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하는 중요한 안전장치입니다.
▶ 인터뷰 : 김관희 / 자동차 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
- "승용차 운전자의 머리가 SUV의 후두에 직접적으로 접촉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커튼 에어백이나 측면 에어백이 장착돼 있으면 승용차 운전자의 상해 위험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습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정면충돌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일 년에 5백 명 안팎이지만, 측면충돌 사고 사망자는 1천 명이 넘습니다.
차와 차가 충돌할 경우 측면 충돌이 가장 위험하다는 겁니다.
자동차 업체는 당연히 측면과 커튼 에어백 장착을 늘리는 추세고 안전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를 광고에도 충분히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GM이 제작하는 일부 저가 자동차와 기본형 모델에서는 이런 안전 사양을 애초에 선택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크루즈와 아베오의 기본 모델에서는 측면과 커튼 에어백을 장착할 수 없고 아베오의 옛 모델인 젠트라는 모든 모델에서 장착할 수 없었습니다.
기본형 모델이라도 안전장치는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김규현 / 쉐보레 크루즈 운전자
- "1~2백만 원 이상의 윗등급의 차량을 사야만 측면 에어백을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쟁 차종인 아반떼나 엑센트, 포르테, SM3가 최저가 모델부터 커튼 에어백이나 측면 에어백을 기본으로 장착하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특히 한국GM은 판매량이 가장 많은 스파크, 옛 마티즈에는 저가 모델에서도 커튼 에어백을 장착할 수 있게 해 안전장치를 판매 전략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의구심마저 들게 합니다.
▶ 인터뷰 : 이정주 /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회장
- "안전장치를 운영하는 것을 보면 고객들의 안전을 생각한다기보다는 판매량 등을 고려해서 회사의 이윤 창출에 초점을 맞춘 것 같습니다."
한국GM은 앞으로 측면과 커튼 에어백을 기본 혹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 스탠딩 : 한성원 / 기자
- "아무리 저가 차량을 모는 사람이라도 생명은 중요한 만큼 서둘러 안전장치를 확충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