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로 피해가 집중된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습니다.
극복방안은 없을지 이기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형마트에 들어온 유럽산 삼겹살.
냉동 삼겹살의 경우 10년 동안 차례로 25%의 관세가 사라집니다.
▶ 인터뷰 : 김경숙
- "살 의향은 있어요. 질이 국산하고 얼마나 차이가 있느냐(를 고려해야겠죠.)"
충남 예산의 양돈농가.
지난 2007년 돼지 사육 두수를 줄여 마리당 사육공간을 넓힌 뒤, 그룹관리를 시작했습니다.
여러 축사 중에 완전히 비는 축사를 주기적으로 만들어, 철저히 소독하는 겁니다.
또, 어미돼지가 축사 바깥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해, 항생제를 쓰지 않고도 폐사율을 낮췄습니다.
어미돼지 한 마리당 연간 출하 두수는 국내평균인 15마리를 넘는 23.6마리로 유럽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 인터뷰 : 지복섭 / 충남 예산 00 농장
- "시행착오를 여러 번 겪었어요. 10년 넘게 해 오면서 손해도 엄청나게 많이 본 것 같아요. 그래도 이 길이 아니면 앞으로 어려울 것 같아요."
이렇게 생산성 격차를 줄이는 게 필요하지만, 가격경쟁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세균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 "한우가 살아남고 점점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수입 쇠고기와의 차별화 때문이었거든요. 한우와 같은 노력이 돼지고기는 물론, 과일이나 전체 농산물에…"
또, 농가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시설투자와 유통선진화에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