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빵집에 떡볶이집까지 가맹점 사업에 나서며 골목 상권마저 장악하고 있는데요.
중소 상인들은 손님을 빼앗기기 위해 애를 쓰지만, 대기업을 상대하기엔 벅차 보입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상도동에 있는 한 빵집입니다.
5년째 빵집을 운영하는 임형회 씨는 최근 직원 5명을 모두 내보냈습니다.
길 건너에 대기업이 운영하는 빵집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에서 식품 안정성도 인증받았지만 떠나간 손님이 되돌아오진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임형회 / 제과점 운영
- "매장 종업원 다 내보내고 집사람이랑 하고 있습니다. 매출 기준으로 4분의 1에서 5분의 1 정도로 줄었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이 빵집 앞에는 또 다른 프랜차이즈 빵집이 있습니다. 이 빵집을 기준으로 주변에 몇 개의 빵집이 있는지 직접 알아보겠습니다."
이 가게 주변에는 걸어서 10분 거리에 무려 5개의 프랜차이즈 빵집이 몰려 있었습니다.
실제로 개인이 운영하는 빵집은 급격히 줄어든 반면 대기업 프랜차이즈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빵집 뿐만이 아닙니다.
떡볶이와 한식, 커피 전문점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진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대해 동반성장위원회는 제조업에 이어 유통과 서비스 분야에 대해서도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선정하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막상 이를 규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미 대기업이나 프랜차이즈가 시장을 장악한 분야가 많고, 시장 개방도 상당 부분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중소상인들도 손님을 안빼앗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마저도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을 상대하기엔 벅찬 상황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