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빵집이나 슈퍼마켓 등 중소기업 업종에 진출해온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닌데요.
공정위 조사결과 역시나 그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운영해온 커피 베이커리 전문점인 아티제.
롯데쇼핑 신영자 사장의 장녀 장선윤 블리스 대표가 영업해온 베이커리 포숑.
이들의 공통점은 대기업 총수 자녀가 중소업종 분야에 진출했다는 것입니다.
일부 사업 철수 선언을 하기도 했지만, 대기업은 돈이 되면 어디든 발을 뻗어왔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실제로 공정위 조사 결과 22개 대기업은 식음료 사업이나 식자재 유통, 기업형 슈퍼마켓 등 중소기업 분야로 진출해 있었습니다."
대기업은 해마다 팽창해왔습니다.
지난 4년간 늘어난 대기업 계열사만 393개, 대기업 집단별로 매년 2.8개씩 증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출자총액제 폐지로 인해 계열사가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정중원 / 공정위 국장
- "출총제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출총제로 중소기업 영역에 잠식하는지 마는지 문제를 정책목표로 한다는 것은 정책목표와 수단 간에 정합성이 거의 없습니다."
시민단체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 인터뷰 : 권오인 / 경실련 부장
- "처벌기준이 미약하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재벌들은 불공정거래 행위를 통해서 벌어들이는 이익이 잃는 손해액보다 크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경기 침체 속에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제재 방식을 놓고 논란은 한층 거세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