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대게, 정말 좋아하시는 분들 많죠.
그런데 바다에선 점점 대게 잡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암컷 대게부터 새끼 대게까지 무분별하게 불법 포획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차민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지난 3월 말 삼척항 근처의 도로.
트럭을 둘러싸고 한밤에 때아닌 추격전이 펼쳐집니다.
(현장음)
트럭에서 발견된 건 포획이 금지된 '암컷 대게'
일명 '빵게'라 불리는 암컷 대게 포획을 막기 위해 야간 단속까지 나선 겁니다.
하지만, 단속을 피해 암컷 대게는 물론 새끼 대게까지 무분별하게 포획되고 있습니다.
대게 씨가 말라가는 상황, 실제로 2008년 3천 톤이 넘던 대게 어획량이 지난해엔 2,500톤으로 줄었습니다.
▶ 인터뷰 : 김회권 / 대게잡이 어선 기관장
- "지난해에는 한번 나가면 700~1,000마리 잡았는데 지금 나가면 300마리 정도 싣고 오죠."
대게잡이 배에게 대목이라는 겨울에도 어선들이 곳곳에서 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우영배 / 대게잡이 어선 선주
- "빵게를 보존해야 하는데 무조건 잡고 있어요. 게가 멸종될 위기에 처했는데 앞으로 막막해요."
대게를 구하기 어렵다 보니 시중에선 불법 유통된 대게가 판칩니다.
"빵게 사려고 영덕에 갔더니 안 주시더라고요." "거긴 없어요."
러시아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하기도 합니다.
"얘가 색깔이 더 예쁘니깐 한국산 같아요."
"어딜 봐야 국산인지 아나요?"
불법 포획으로 동해에서 대게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 min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