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수은체온계가 깨지면서 아이들이 수은에 중독되는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수은체온계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민철홍 씨는 5살 난 아들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입에는 부러진 체온계를 물고 있었고, 바닥에는 수은이 굴러다니고 있었던 겁니다.
▶ 인터뷰 : 민철홍 / 피해 어린이 아버지
- "만화나 책 보면 체온계를 입에 물고 있기에 물었다고 하더라고요. 입에 넣었으니까 그냥 깨문 거고…."
수은체온계 파손에 따른 안전사고는 끊이질 않아 지난해 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만 23건.
수은이나 유리를 삼키는 사고가 가장 많았고, 수은중독이 발생한 사례도 7%에 달했습니다.
이 같은 사고의 80% 이상이 만 6세 미만의 영유아에게 발생했으며, 수은이 체내에 축적될 경우 간이나 뇌신경계에 치명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채현욱 /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입안에 상처가 있고 많이 보채고 지속적으로 울고 심장이 빨리 뛰는 등의 증상이 계속된다면 수은 중독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수은이 노출되면 빗자루나 진공청소기 대신 빳빳한 종이나 테이프를 사용해 작은 알갱이까지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인터뷰 : 하정철 / 한국소비자원 팀장
- "절대로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면 안 됩니다. 수은이 증발해서 흡입 독성이
소비자원은 수은체온계 사용을 되도록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유럽연합 등 주요 선진국처럼 수은체온계 제조와 유통을 금지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도록 요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