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인기가 있는 업종 중 하나인 '은행권'.
하지만 일부 은행은 여성과 남성 채용을 구분해서 진행, 여성 취업준비생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서환한 기자입니다.
【 기자 】
전공·성별 불문, 높은 연봉과 안정성으로 취업준비생에게 인기가 좋은 은행권.
하지만 A은행은 남성과 여성을 차별하는 채용을 진행해 여성 취업준비생들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A은행은 올해 상반기 일선 지점직원 채용 때 200여 명 모두를 4년제 대졸 여성으로 뽑았습니다.
채용당시 고졸 이상 학력을 지원 기준으로 정했습니다.
때문에 당시 뽑힌 여성직원들의 연봉은 2,000만 원 대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 하반기 대졸 신입공채는 '기업금융 담당자'로 한정하고 규모도 수십 명으로 줄였습니다.
문제는 A은행이 이번에 대졸로 뽑는 기업금융 담당자는 전통적으로 남성을 선호한다는 점.
올해 상반기 공채 때 기업금융·IT부문에서 120명 가량을 뽑았지만, 이 중 여성은 9명에 불과했습니다.
같은 학력이지만 남성 직원은 4년제 대졸로, 여성은 고졸로 처우하는 셈입니다.
은행 측은 "기업금융을 지원하는 여성 취업준비생들이 적기 때문"이라고 해명합니다.
하지만 '성별' 하나 때문에 남녀 연봉 차이는 2,000만 원 가량 됩니다.
상반기 은행에 들어온 여직원들과 취업을 준비해 온 여대생들은 허탈감을 표출합니다.
▶ 인터뷰 : 여성취업준비생
- "은행에 가려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남자를 우선시하는 기업금융 밖에 채용하지 않아서 괜히 준비했나 싶어요."
경제가 힘들수록 취업에서 소외받는 여성 취업준비생들.
처음으로 여성대통령이 탄생했지만, 채용시장에서 남녀 차별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M머니 서환한입니다. [bright86@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