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끈을 놓는 장소 중 하나였던 한강다리가 요즘 새롭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절망에서 희망의 싹을 보여주는 힐링캠프가 된 그곳을 이정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난간 위에 걸터앉아 있던 한 남성이 차가운 강물로 몸을 던집니다.
1만 명당 33.3명, 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 나라 가운데 최고 자살률을 기록하는 우리의 자화상은 서글프기만 합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서울 한강대교입니다. 불행히도 이곳은 한강에서 팍팍한 삶의 끈을 스스로 놓으려는 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달 초, 한강대교가 절망의 현장에서 희망의 현장으로 거듭났습니다.
보행자 난간 전체에 다리를 지나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문구와 만화, 그림이 새겨졌습니다.
이른바 '힐링 난간' 설치는 지난해 마포대교에 이은 두 번째입니다.
▶ 인터뷰 : 박우영 / 서울 봉천동
- "곤경에 처하고 어려운 일을 겪는 사람들이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요."
밤에는 사람이 다가서면 저절로 불이 켜지게 만들어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길 바라는 이들의 감성을 파고듭니다.
▶ 인터뷰 : 이승철 / 삼성생명 차장
- "자살도 예방하고 생명의 소중함도 전달하려는 기획의도로, 보행하는 시민들에게 위로가 되고 극한 생각을 가진 분들에게도 치유가 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떠올리는 이들에게 필요한 건,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일지 모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