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 기업환경이 개선됐다고 판단하는 외국계 기업이 10곳 중 한 곳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경제민주화'를 의욕적으로 추진하면서 시작된 과도한 규제가 걸림돌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명박 정부 시절보다 후퇴했거나 차이가 없다."
국내 진출한 외국기업 10곳 중 9곳이 박근혜 정부의 투자환경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습니다.
주한 외국기업과 주한 외국상공회의소 25곳을 대상으로 매일경제신문이 설문조사한 결과입니다.
MB정부 시절이 좋았다는 곳이 40%에 달한 반면, 나아졌다는 곳은 8%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내년에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25%뿐.
주식시장에선 외국인투자자금이 밀려들고 있지만, 일자리창출과 직결되는 직접투자에 비상등이 켜진 겁니다.
실제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외국인 직접투자는 64억 5천만 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넘게 줄었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있는 '경제민주화'가 큰 몫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기업들은 실제 과도한 규제와 세무당국의 압박, 통상임금을 포함한 노사갈등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고민하게 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외국기업 10곳 중 3곳은 '경제민주화'가 경제활성화를 방해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중국, 일본 등 주변 경쟁국들이 외국 투자유치를 국가프로젝트로 추진하고 나선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