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거액 자산가들이 은행에서 서둘러 돈을 빼고 있습니다.
2천만 원 이상 금융소득에 매겨지는 '세금폭탄'을 피하기 위해서인데요, 당장 흐름이 포착된 돈만 17조 원입니다.
강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자들의 예금 이탈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매년 증가하던 5억 원 초과 고액 정기예금이 최근 1년 새 무려 17조 원이나 줄었습니다.
이자나 배당같은 금융소득에 매겨지는 세금 때문입니다.
올해부터 금융소득이 연간 2천만 원이 넘는 약 20만 명의 고액 자산가들에게 높은 세금이 부과됩니다.
2천만 원이 넘는 금융소득은 근로소득, 사업소득과 합쳐져 최고 38%에 달하는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만일 자산가 A씨의 금융소득이 추가로 500만원 발생해 종합소득이 8800만원 넘으면 세금이 77만원에서 193만원으로 뛰게 됩니다.
고액자산가들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 인터뷰 : 고액 자산가
- "마땅한 투자처가 없고, 세금 부분도 많이 바뀌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부자들 움직임 1>
이 때문에 5억 원 이상 고액 예금 보유 자산가들은 이미 돈을 빼기 시작했습니다.
<부자들 움직임 2>
과세는 개인별이기 때문에 자녀나 배우자에게 증여하는 사례도 급증했습니다.
<부자들 움직임 3>
비과세 혜택이 있는 즉시 연금이나 이자소득을 분산하는 월 지급식 상품도 인기입니다.
▶ 인터뷰 : 김영훈 / 하나은행 골드클럽 PB부장
- "특정시점에 소득이 집
5만 원권으로 찾아 아예 금고에 넣어놓기도 합니다.
▶ 스탠딩 : 강영구 / 기자
- "달라진 세금을 놓고 고액자산가와 과세당국 간의 연말 머리싸움이 치열합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