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의 커피 브랜드 '카누(KANU)'에는 커피의 맛을 결정짓는 95대 5의 '황금비율'이 숨어있다.
95는 카누에 들어있는 인스턴트 커피 파우더의 비율을, 5는 미분쇄 원두의 함량을 의미한다. 에스프레소 추출 방식으로 추출한 커피액을 동결건조(FD공법: Freeze Drying)해 만든 95%의 커피파우더가 진한 맛과 향을 발현하고 5%의 미분쇄 원두가 깊고 은은한 커피의 풍미를 낸다.
제품개발 당시 동서식품은 미분쇄 원두가루 양을 5%, 10%, 15% 등 다양한 비율로 배합해봤다. 미분쇄 원두양에 따른 소비자 반응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미분쇄 원두가 많이 들어있다고 해서 커피의 맛과 향이 더 좋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원두가루가 많을수록 음용할 때 이물감이 심했고 시각적으로도 좋지 않았다.
또 원두가루가 더 비쌀 것이란 예상과 달리 원두가루가 많이 들어갈수록 제조 원가도 낮아졌다. 추가 공정을 거쳐야하는 95%의 커피파우더가 미분쇄 원두보다 훨씬 더 비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서식품은 원가 상승을 감수하고서라도 커피의 맛과 향을 최적으로 이끌어 내는 95대 5의 황금비율을 선택해 카누를 생산한다.
동서식품은 카누의 맛과 향을 알리기 위해 발매 초기부터 소비자 체험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캠페인을 집행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과 부산 중구 광복로에 카누 팝업 스토어를 마련했고 스키장과 오피스타운에서도 카누 시음회를 열였다.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에서 다양한 활동을 실시한 결과, 카누는 지난 2012년 2억잔(아메리카노 1잔 기준) 판매를 돌파했고 2013년 상반기 4억잔 판매를 기록했다.
국내 커피 시장에서 선전중인 카누는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3 아시아 마케팅 효율성 페스티벌(Festival of Asian Marketing Effectiveness, FAME)에서 국내 브랜드 캠페인 최초로 음료 부문과 베스트 인사이트 부문에서 각각 최고상과 동상을 받았다.
특히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라는 메시지를 제품 패키지 및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담아 인스턴트 원두커피라는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만들었다는
동서식품 관계자는 "카누는 많은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인스턴트 원두커피"라며 "앞으로도 '맥심(Maxim)'은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입맛에 가장 맛있는 커피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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