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나흘간의 설 연휴를 보내는 사이 미국이 예정대로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로 줄이겠다고 나서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습니다.
휴식을 마치고 문을 여는 우리 금융시장에 이런 불안감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건 아닌지, 금융당국이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이 돈줄을 더 죄겠다고 발표한 뒤 열린 아시아 주식시장은 순간 아비규환 상태에 빠졌습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한때 530포인트, 무려 3.45%나 폭락하며 불안감을 고스란히 드러냈고,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해종합지수 역시 매도세가 몰리며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설 연휴로 우리나라가 충격을 빗겨간 사이 아시아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제의 기초체력이 양호한 헝가리와 폴란드 등의 통화까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위기가 일부 취약국에서 신흥국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실제 최근 헝가리 포린트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캐나다 달러와 노르웨이 크로네화 가치도 미국 달러화에 대해 수년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우리 금융당국은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었습니다.
생각보다 파장이 클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 인터뷰 : 신제윤 / 금융위원장
- "취약 신흥국의 금융위기에 따른 2차 충격에 전염될 가능성이 있고, 국제투자자들의 시각은 한순간에 돌변할 수 있다는…."
이에 따라 정부는 예상치 못한 외부충격으로 우리 시장이 출렁이지 않도록 가계부채 등 경제 취약부문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