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앞은 '앞번호' 지폐를 교환하려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됐다고 합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새 만원권과 천원권이 24년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크기는 작고 가벼워졌고, 색깔은 화사해졌습니다.
한국은행은 새 화폐 발행개시식을 갖고 위폐방지 기능이 한층 강화된 새 돈 공급을 시작했습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고액권 발행에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 이성태 / 한국은행 총재 - "이번 새 은행권 추진 사업을 거울로 삼아서 고액권 발행 작업도 앞으로 잘 추진해서 우리나라의 화폐제도가 한층 더 발전하는 그런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당장 모든 은행 자동화기계에서 새 돈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천상철 / 기자 - "이처럼 새 화폐를 취급할 수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의 공급비율이 아직 70%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지폐속 도안을 놓고도 논란이 거셌습니다.
만원권 뒷면의 천문관측기구 '혼천의'가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정남석 / 한은 발권정책 팀장 - "세종시대 혼천의는 실물이 없어서 현존하는 국보 230호 송희영의 혼천시계 중 혼천의 부분만 따온 것이다."
한국은행 앞은 새 지폐 앞 번호를 받으려는 시민 4백여명이 뒤엉키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우여곡절끝에 만1번의 주인공은 4박5일을 기다린 한 남성에게 돌아갔습니다.
인터뷰 : 이순근 / 첫 교환자 - "정말 기쁘다.(얼마나 기다렸나) 오늘은 전쟁하는 것 같았다."
새 돈은 나왔지만, 발행까지 이런 혼잡을 예상못한 한은의 미숙함에 대해 질책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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