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달새 51억달러 가량이 늘어나면서 증가폭 역시 커졌다. 4일 발행한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이 반영되면 이달 말 잔액 역시 상당부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609억1000만달러로 11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이어갔다.
올해들어 증가폭도 점차 커지고 있다. 전월대비 증가액은 올해 1월 19억달러, 2월 34억달러, 3월 25억달러, 4월 15억달러였지만 지난달에는 50억7000만달러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외환보유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의 운용수익이 늘어나면서 외환보유액의 증가폭도 커졌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하지만 외환시장에서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투입된 자금들이 외환보유액에 반영되는 부분도 일부 있다. 때문에 이같은 외환보유액의 급격한 증가가 외환당국의 대외적인 입지를 좁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미국 등지에서 한국 외환당국의 환율시장 개입과 외환보유액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게다가 한국 정부가 4일 2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하면서 이달말 기준 외환보유액 잔액은 더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외평채 만기는 25억달러 규모로 오히려 전체 외평채 잔액 자체는 줄었지만, 이 가운데 15억달러는 이미 지난 4월 상환을 한 상태다. 상환분은 이미 외환보유액에 감소분으로 반영돼 있어 6월 말 기준 월단위 집계에서는 이번 외평채 발행분이 표면적
4월 말 기준으로 한국의 외화보유액 규모는 세계 7위 수준이다. 외화보유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3월 말 현재 3조9481억 달러를 보유한 중국이고 일본(1조2828억달러), 스위스(5489억달러), 러시아(4723억달러) 순으로 조사됐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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