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이 스톡옵션으로 사상최대의 대박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억대 연봉도 모자라 수백억대 스톡옵션까지, 성과제일주의라고는 하지만 너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에 천상철 기자입니다.
우리나라에 스톡옵션이 본격 도입된 건 외환위기 발생 직후인 지난 98년.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은 주택은행장에 취임하면서 '연봉은 1원만 받고 나머지는 스톡옵션으로 받겠다'고 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김 행장은 몇년 뒤 스톡옵션을 행사해 100억대 부자가 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 정도를 사회공헌기금으로 내놨습니다.
스톡옵션이란 미리 정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로, 보통 주가보다 훨씬 싸게 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주가가 올랐으면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고,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권리를 포기할 수 있습니다.
김 행장의 뒤를 이은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3년전 7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습니다.
행사가격은 5만4천원. 현재 국민은행 주가가 8만4천원인 것을 감안하면 1주당 3만원이 평가이익이 기대됩니다.
행사기간인 11월까지 현 주가만 유지해도 210억원의 대박이 예상되는데, 이는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3연임에 성공한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은 139억,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도 60억 이상의 수익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반면 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이나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정부가 대주주라 스톡옵션을 한주도 받지 못해 대조를 보였습니다.
금융권과는 대조적으로 재계에선 스톡옵션을 폐지하는게 유행입니다.
삼성전자는 2년전, 포스코도 지난해 스톡옵션을 없앴습니다.
능력보다는 증시 상황에 따라 평가이익이 달라지는데다, 단기성과에 집착하게 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이한득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스톡옵션이 과도하게 부
천상철 기자 - "노력의 댓가는 마땅히 보상받아야 하지만 지나친 스톡옵션은 장기적인 회사 발전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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