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엔저(円低)현상'으로 국내 수출기업들이 대금을 엔화로 받는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입의 위안화 결제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분기 중 결제통화별 수출입'에 따르면 수출의 엔화 결제 비중은 3.1%로 집계됐다.
이는 100만원어치를 수출했을 때 3만1000원을 엔화로 받았다는 뜻이다.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비중으로 1990년대 6~7%대에서 계속 하락했다.
수입 결제 대금 중 엔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분기 5.7%로, 역대 최저치였던 전분기 비중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국내 기업이 상품을 수출하고 대금을 위안화로 받은 비중은 2011년 0.1%에서 올해 상반기 0.4%로 상승했다. 수입대금을 위안화로 낸 비중도 같은 기간 0.03%에서 0.13%로 늘었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삼성전자 등 다국적기업들이 중국 현지법인과의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를 늘린 것으로 추정한다"며 "위안화 직거래시장이 생기면 결제 비중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수출 결제 대금 중
같은 기간에 수입 결제 대금에서 달러화 비중은 83.9%로 전분기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유로화(5.7%), 엔화(5.3%), 원화(4.0%)가 뒤를 이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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