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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는 24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본사에 기자들을 초청해 IoT를 포함한 미래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지난 2009년까지 전세계 휴대전화 판매량 1위를 자랑했던 노키아는 이후 스마트폰이라는 거대한 정보기술(IT) 쓰나미에 휩쓸려 위기에 봉착했다. 한때 250억달러를 넘었던 매출은 지난해 130억유로(휴대전화 사업 제외)로 반토막이 날 정도였다.
뒤늦게 윈도 폰으로의 전환을 선언했지만 이 또한 악수가 됐다.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애플과 구글로 재편됐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운영체제(OS)가 들어설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노키아는 결국 지난해 9월 휴대전화 사업부를 72억달러(한화 약 7조8000억원)에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전격 매각했다. 이후 휴대전화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채 모바일 네트워크 장비, 지도 서비스, 선행기술 개발과 특허 등 세가지 사업으로 재정비했다.
일단 노키아의 변신은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적자였던 실적은 올해들어 흑자로 돌아섰다. 주가도 최근 8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100% 가까이 상승했다.
재정비를 마친 노키아가 주목하는 분야는 IoT다. 스마트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쓰라린 경험을 IT 분야의 최신 트렌드인 IoT로 만회하겠다는 심산이다. 모바일 네트워크 장비에서부터 지도 서비스인 '히어(HERE)'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 걸쳐 사물인터넷을 준비하고 있다.
노키아 네트워크 사업의 마케팅을 총괄하는 아스트리드 케이벨은 "휴대전화 사업을 매각했지만 노키아의 비전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모바일 브로드밴드 전문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모든 사람과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IoT 시대의 리더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중 IoT와 관련해 가장 먼저 성과를 내고 있는 분야는 '히어'다. 지난 2007년 나브텍 인수로 확보한 '히어'는 구글 맵스와 함께 전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지도 서비스로 꼽힌다. 특히 자동차 내비게이션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어 유럽과 북미에서 구동되는 자동차 10대 중 8대에 '히어'의 지도 서비스가 탑재돼 있다.
노키아는 '히어'를 단순한 지도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IoT에 적용되는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이미 확보한 지리 정보에 기반해 IoT로 생성되는 데이터를 결합해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히어'의 전략 마케팅을 맡고 있는 우도 사보는 "지리 정보에 다른 데이터를 결합하는 능력을 활용해 기기에 상관없이 사용자가 원하는 답을 주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시카고의 지도에 지역별, 시간별 범죄 발생 데이터를 결합했더니 가족이 살기 좋은 곳이 어딘지 보여주는 정보가 생겼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서비스의 좋은 예"라고 밝혔다.
원재준 노키아코리아 대표는 "싱가포르의 경우 히어 서비스로 건물 내 정보까지 살펴볼 수 있다"며 "이같은 점을 이용하면 새로운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초석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IoT와 이동통신이 본격적으로 통합될 것으로 기대되는 5세대 이동통신에서도 노키아는 주도적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모바일 10기가비트 시대와 함께 사물간 통신(M2M)이 주요 이슈로 자리잡은 5세대 이동통신 표준에서 영향력을 최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로리 오크사넨 노키아 연구개발(R&D) 총괄 부사장은 "4세대 이동통신이 주로 사람간 통신에 초점을 맞췄다면 2020년에 도래할 5세대 이동통신은 사람 뿐 아니라 사물과 사람, 사물과 사물간 통신도 포함할 것"이라며 "노키아는 유럽 지역 5세대 이동통신 포럼 뿐 아니라 한국의 5G 포럼 등과도 표준과 관련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재준 대표는 "비록 휴대전화
[핀란드 에스푸 =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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