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연비, 주행 성능, 실용성 등을 개선했지만 가격은 오히려 25만원 내린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16일부터 판매한다.
현대차는 16일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 그랜드 볼룸(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곽진 부사장 등 회사 관계자와 기자단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27개월의 연구개발 기간 동안 총 1800여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신형 쏘나타(LF) 하이브리드를 개발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기존 1세대 쏘나타(YF) 하이브리드처럼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했다.
도요타, GM 등이 사용하는 복합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구조가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큰 용량의 모터를 필요로 한다.
반면 병렬형 시스템은 엔진과 모터의 동력 제어를 담당하는 엔진 클러치와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보다 간단한 구조와 적은 모터 용량으로도 구동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한 누우 2.0 직분사(GDI)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을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 최초로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기존 제품보다 4% 향상된 156마력(ps), 최대토크는 5.5% 향상된 19.3kg.m이다.
엔진과 함께 출력을 담당하는 38kW급 하드타입 전기모터는 기존 출력 대비 8.6% 향상된 최대토크 20.9kg.m(205N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를 통해 실용 아르피엠(RPM)대 출력과 토크를 개선해 하이브리드카 최대 약점인 초기 가속 문제를 개선했다. 국내 중형 하이브리드 모델 최초로 스포츠(Sports) 주행 모드도 적용했다.
연비는 기존보다 8.3% 개선된 18.2km/ℓ(16인치 타이어 기준, 17인치 타이어-17.7km/ℓ)이다. 변속기에는 고전압 단독 구동형 전동식 오일펌프를 신규 적용, 기존 기계식 오일 펌프 사용으로 발생하던 기계적 동력 손실을 줄였다.
하이브리드카의 핵심기술인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 용량을 기존 1.43kWh에서 1.62kWh로 13.3% 늘려 연료 소비 없이 전기로만 운행이 가능한 전기차(EV) 모드의 효율을 높였다.
디자인에서는 기존 쏘나타 가솔린 모델과 차별을 두고 하이브리드 모델 전용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라디에이터 그릴에 매쉬 타입과 가로 수평형 등 두 타입의 대형 헥사고날 그릴을 적용했다. 전력소모를 줄이고 시인성을 높인 LED 주간 전조등(DRL)을 기본 적용하고 히든형 머플러를 장착해 가솔린 모델 대비 첨단 이미지를 강조했다.
전륜 휠 아치에 에어커튼을 적용하고 지능형 공기 유입 제어 장치(액티브 에어플랩)를 라디에이터 그릴 후면에 배치해 공기 유입을 제어하고, 공기 역학적 디자인의 전후 범퍼 및 펜더와 리어 스포일러를 통해 공력 성능과 연비 효율을 향상시켰다. 공력 계수(cd)는 0.24로 가솔린 모델보다 11%이상 개선됐다.
하이브리드카의 단점인 트렁크 공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후석 시트 뒤쪽에 배치됐던 배터리 위치를 기존의 스페어타이어 공간으로 옮겨 기존 제품보다 10.5% 넓은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배터리 충돌 및 누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장력 강판을 보강하고 방수 코팅을 적용했다.
하이브리드 관련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하는 전용 4.2인치 컬러 TFT-LCD 슈퍼비전 클러스터도 채택했다.
아울러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 10년간 20만km 무상 보증 서비스도 실시한다. 1년 75%, 2년 68%, 3년 62%로 중고차 가격을 보장해주는 국내 최고 수준의 중고차 가격 보장 서비스도 펼친다.
구입 1개월 내 불만족 시 현대차의 일반 동급 차량으로 교환해주는 차종교환 프로그램, 구입 후 1년 이내 큰 사고 발생 시 신차(동일차종)로 교환해주는 신차교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상품성과 성능은 좋아졌지만 판매가격(개별소비세 및 교육세 감면 후 가격)은 기존 모델과 같거나 소폭 낮췄다. 엔트리 트림인 스마트(Smart) 모델은 기존 제품 대비 25만원 낮춘 2870만원이다. 주력 트림인 모던(Modern) 모델은 13만원 낮춘 2995만원, 최상위 트림인 프리미엄(Premium) 모델은 기존 제품과 동일한 3200만원이다.
여기에 차량 등록 때 취득세를 최대 140만원 감면받고, 채권 및 공채는 최대 200만원까지 매입 면제받을 수 있다.
또 내년부터 정부가 1km당 97g 이하 탄소배출 친환경 차량에 10
1km당 91g(16인치 타이어 기준, 17인치-94g)의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내년에 1만8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 등 주요 국가에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선보여 3만7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