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향기가 스트레스를 줄여 주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확인됐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수학시험을 치르는 초등학교 한 반에는 나팔나리 꽃을 꽂아두고, 다른 한 반에는 꽃 없이 시험을 치르게 한 뒤 학생들의 타액을 채취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의 농도를 측정했습니다.
꽃을 꽂아둔 반에서는 코티졸 농도가 1dL당 27ng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꽃을 꽂아두지 않은 반에서는 51ng이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 김하빈 / 수원 수송초등학교 - "꽃 향기를 맡았을때는 문제가 더 쉬어보였고, 꽃 향기를 맡지 않았을때는 문제가 복잡해 보였어요"
꽃의 스트레스 감소 효과는 실험용 쥐에서 더욱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쥐에게 전기자극을 주자 코티졸 농도가 1mL당 150ng까지 치솟았지만, 나팔나리 꽂 향기를 맡게 하자 1시간만에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인터뷰 : 김광진 /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연구사 - "생화를 가지고 실험해 본 결과 아로마보다 오히려 스트레스 감소 효과가 더 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형오 / 기자 - "꽃이라고 해서 다 스트레스 감소효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향기가 자극적인 꽃은 오히려 흥분이나 각성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쥐에게 똑같이 전기자극을 준 뒤 향기가 강한 오리엔탈나리 꽃이 든 상자에 넣었더니 코티졸 농도가 오히려 200ng까지 치솟았습니다.
은은한 나팔나리 꽃 향기를 맡고 안정을 되찾은 쥐들과 달리 부산하게 움직이는게 눈으로도 확인됩니다.
실험 결과 나팔나리와 함께 나도풍란과 치자 등도 스트레스 감소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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