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백투더퓨처'의 주인공 마이클 J. 폭스는 1991년 파킨슨병에 걸렸다. 9년 뒤 그는 파킨슨병 환자들을 돕기 위한 재단을 설립했고, 지난해 8월에는 인텔과 함께 파킨슨병 진단과 치료를 위한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하겠다고 공표했다. 파키슨병 환자의 느린 동작, 균형 잃은 발걸음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신발 깔창이 여기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파킨슨병 분석에 가장 필요하고 적합한 정보를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가 바로 스마트깔창이기 때문이다.
스마트깔창은 '풋로거(Foot Logger)'를 개발한 쓰리엘랩스(3L Labs)의 이진욱 대표에게는 더할 수 없는 호재였다. 이 대표는 "현재 가장 보편화된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워치가 제공할 수 없는 정보들을 스마트깔창을 통해 얻을 수 있다”며 "스마트깔창이 차세대 웨어러블 시장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슨병 진단·치료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낙상 위험도 스마트깔창을 통해 사전에 감지할 수 있다. 마라토너의 잘못된 뜀박질 방식도, 골프 선수의 그릇된 체중이동 버릇도 스마트깔창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함으로써 고칠 수 있다. 그만큼 스마트깔창은 활용 방법이 무궁무진하다.
이 대표는 쓰리엘랩스가 현재 세계 스마트깔창 분야를 리드해 나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올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박람회 CES 2015에서도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의 많은 업체들이 쓰리엘랩스의 부스를 먼저 찾았다. 웨어러블 부문에서 혁신상도 받았다.
그는 "캐나다의 경우 정부가 연 1회 최대 500달러 한도로 국민들의 족적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신발을 공짜로 사주고 있고, 미국은 집에서 거주하는 노인들의 건강상태를 추적하는 데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먼저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스마트깔창 시장 확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이동통신사들과 협력을 논의중이고, 한 대기업과는 스마트깔창 시장 진출에 대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스마트깔창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현재 쓰리엘랩스의 스마트깔창이 세계 시장에서 최고로 평가받는다고 이 대표는 자신있게 말했다. 기존 개발된 스마트깔창들은 비싼 가격, 정확도가 떨어지는 압력센서, 불편한 충전방식 등이 상용화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하지만 쓰리엘랩스는 독자 개발을 통해 정교한 압력센서, 편리한 무선
이 대표는 "스마트깔창 자체를 만드는 것을 뛰어넘어 앞으로는 스마트깔창을 통해 얻은 정보를 빅데이터로 데이터베이스화 해 시장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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