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최기성 기자] 스포츠카의 자존심이자 머슬카의 대명사 ‘포드 머스탱’이 외관을 더욱 강렬하게 다듬고, 한층 강력해진 엔진으로 무장했다.
포드코리아(대표 정재희)는 27일 대림공장(서울 성수동)에서 올뉴 머스탱을 공개하고, 이날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가격은 2.3L 에코부스트 모델을 기준으로 쿠페는 4535만원, 컨버터블은 5115만원이다. V8 5.0L GT 쿠페는 한국 최초 출시를 기념해 50대 한정으로 5335만원에 판매된다.
포드 머스탱은 1964년 첫 출시된 이후 미국 스포츠카의 자존심이자 머슬카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머슬카는 ‘근육질의 힘이 센 자동차’라는 뜻으로 빠른 속도보다는 강한 파워의 가속력을 즐기고 싶어하는 미국인의 취향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머슬카의 전성기는 1960~70년대로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 자주 등장한다.
머스탱도 마찬가지다. 영화 ‘007 골드핑거’에서 본드카로 나왔고 2007년에 상영된 ‘나는 전설이다’에서도 주인공의 애마로 등장했다. 총 500여편에 달하는 영화에 모습을 드러내 ‘영화에 가장 많이 출연한 자동차’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 주로 ‘마초’ 성향의 주인공이 모는 차로 인기를 끌었다.
머스탱은 포드 모델 중 유일하게 포드 마크가 붙어있지 않은 모델이다. 기존 스포츠카와 달리 긴 후드와 짧은 트렁크로 상징되는 ‘포니카’ 장르를 연 모델이자 한 번도 생산이 중단된 적이 없는 유일한 포니카이기도 하다.
이번에 나온 올뉴 머스탱은 V8 5.0L 엔진과 새롭게 도입된 올-뉴 2.3L 에코부스트 엔진을 적용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머스탱 GT’는 업그레이드된 밸브 장치와 실린더 헤드로 최고출력 422마력, 최대토크 54.1kg.m까지 성능을 끌어올린 V8 5.0L 엔진을 장착했다. 새로운 흡기 매니폴드(intake manifold)는 보다 나은 연비와 공회전 안정성(Idle Stability) 및 배기가스 감소 실현을 위해 저속 주행 시 흡기 속도를 개선했다.
2.3L 에코부스트 탑재 모델은 힘과 연료효율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고출력은 314마력, 최대토크는 44.3kg.m, 복합연비는 10.1km/L(도심연비 8.8km/L, 고속도로연비 12.4 km/L)다. 6단 셀렉트 시프트 자동 변속기와 스티어링 상의 패들 시프트는 드라이빙을 역동적으로 만들어준다.
외관의 경우 쿠페와 컨버터블 모두 머스탱 고유의 디자인 특성인 길게 다듬어진 프론트 후드와 짧은 후면 덱을 유지한다. 낮아진 루프와 넓어진 스탠스, 더욱 넓어진 뒤 펜더와 트랙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올뉴 머스탱 디자인의 핵심 디자인 요소다.
가파르게 경사진 전면 윈드쉴드에서 리어 글라스로 이어지는 보디 라인은 머스탱 패스트백 스타일의 귀환을 상징한다.
상어의 강인한 앞모습(Shark-bite)을 형상화한 시그니처 프론트 페시아와 사다리꼴 그릴은 3분할된 램프가 차례로 작동하는 바(Bar) 타입의 ‘시퀀셜 방향 지시등’과 어우러져 강렬한 인상을 준다.
머스탱 컨버터블은 루프 소재에 다중 절연 직물(Multilayer Insulated Cloth Top)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했다. 루프 개폐 속도는 이전 모델 대비 두 배 이상 빨라졌으며, 루프를 접고 달릴 때 더욱 매끈하고 매력적인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인테리어의 경우 운전석은 항공기 조종석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운전자가 필요한 정보와 제어 장치를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커다란 크기와 고화질의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구성된 계기 장치는 운전자가 차량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스위치와 손잡이들은 인간공학적인 기술을 적용해 촉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더 넓어진 차체 폭과 새로운 후면 서스펜션은 뒷좌석 승차감을 향상시켜준다. 트렁크 공간에는 골프백 2개를 넣을 수 있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주행을 위한 운행 정보 제공 및 차량 제어, 차량과 운전자 연결성을 향상시키는 최신 기술들이 다양하게 적용됐다. 푸쉬버튼 스타트(push-button start), 싱크(SYNC?), 마이키(MyKey?), 트랙 앱스(Track Apps), 마이컬러 계기판(MyColor gauges) 등이 대표적이다.
셀렉터블 드라이브 모드(Selectable Drive Modes)는 커브가 이어지는 도로, 비포장길, 시내 등 다양한 도로 상황에 맞게 토글 스위치로 원하는 주행 모드를 선택해 스티어링 강도, 엔진 반응, 변속기, 차체 자세 제어장치(ESC: Electronic Stability Control)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코너링을 부드럽게 도와주는 토크 벡터링(Torque Vectoring)은 머스탱의 역동성을 높여준다.
안전 및 편의 장치도 다양하다. 후측면 접근 차량 경고 시스템(Cross Traffic Alert),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 사각지대 감지 시스템(BLIS: Blind Spot Information Systme)이 구비됐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컨트롤 가능한 싱크 앱링크(SYNC? AppLink™)도 탑재했다.
아울러 이전 모델 2배 수준인 총 8개의 에어백을 적용했다. 조수석에는 액티브 글로브박스 무릎 에어백(Active Glovebox Knee Airbag)이 채택됐다. 외부 충격이 감지되면 다중으로 만들어진 글로브박스 문 사이에서 에어백이
정재희 대표는 “포드코리아는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선진 시장인 유럽보다 앞선 1996년에 국내 법인을 설립하고 머스탱을 선보였다”며 “많은 머스탱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GT모델을 선보이게 돼 넓은 고객층에게 다가갈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