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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1일 취임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년동안 3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처음으로 연 1%대 기준금리 시대를 열었다.
특히 통화신용정책의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소통에 주력하고 내부적으로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했다. 하지만 정부나 여당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가 잇따르는 가운데 예고 없이 ‘깜짝 인하’에 나서면서 소통부족 논란을 야기했고 과거 부총재보시절 휘하에 있던 정책기획국(현 통화정책국)직원들을 인사에서 대거 중용함으로써 편중인사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취임식에서 이 총재는 “통화정책의 핵심은 경제주체의 기대를 관리하는 데 있다.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정책 운용을 통해 정책 효과를 높여 나가겠다”면서 신뢰 구축을 강조했다. ‘소통 강화’를 내세우며 지난해 8월에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백방향 결정회의 직수 소수의견을 제시한 위원의 의견을 공개하고 통화정책국 내에 정책 커뮤니케이션을 전담하는 정책협력팀을 신설했고 금융시장 참가자와 학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자문회의’를 신설해 지난 23일 첫 회의를 가졌다.
하지만 이 총재의 소통 노력에도 3번의 금리인하 과정에서 시장에서는 오히려 ‘불통’ 논란이 커졌다. “금리를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면 2∼3개월 전에 시그널(신호)을 줘야한다”던 이 총재가 충분한 예고없이 금리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에 그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로 내리면서 “향후 성장경로에 하방리스크가 다소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한 이 총재는 8월에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내렸다. 아주 미약한 신호를 주고선 바로 금리를 내린 것이다.
지난 3월에 연 1.75%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을 때도 마찬가지. 이 총재는 “강력한 시그널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국회 기획재정위 업무보고회 때 (경제가 성장) 전망 경로를 이탈하면 통화정책적 대응을 하겠다는 것을 말씀드렸다”고 해명했지만 소통 부족에 대한 지적은 이어지고 있다.
이 총재는 한은조직의 변화를 위해 핵심국장중 한명인 조사국장을 최초로 외부에서 영입했다. 영입된 장 국장이 한은에서 퇴사한 인물이긴 하지만 이 같은 시도는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물가에 대한 연구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물가분석팀을 물가분석부로 확대 개편하기도 했다. 취임 직후 경영개선 TF팀을 가동해 62개의 장단기 개선과제를 선정해 이중 57개를 마무리했으며 나머지 5개과제는 올해 중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실효성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는 회의와 행사는 정리하거나 운영방식과 절차를 바꾸도록 했다.
하지만 인사를 두고서는 안팎으로 잡음이 일었다. 2007~2009년 부총재보시절 관할하던 정책기획국 출신들이 임원으로 승진하거나 핵심요직에 앉혔기 때문이다. 이 총재 취임후 승진한 장병화 부총재는 당시 정책기획국장을 역임하면서 부총재보던 이 총재를 보필했다. 올들어 임원으로 승진한 김민호 부총재보는 당시 정책기획국 정책기획총괄팀장으로 근무했으며 지난 13일 통화정책국장으로 임명된 허진호 국장은 당시 금융기
통화정책이 한은이 수행하는 핵심 업무이기는 하지만 특정 업무 경력자를 핵심 보직에 앉히는 인사 쏠림에 대해 한은 내부에서 우려와 불만이 높아지는 이유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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