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이 비행기를 고의로 바꿔 타거나 실수로 잘못 탔는데도 이를 알아채지 못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이번에는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3일) 오후 5시 30분.
제주에서 김포공항으로 갈 에어부산 여객기 안에서 황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자리는 하나인데 여객기에 탄 승객은 둘.
김해공항으로 가야 할 40대 남성이 김포행 비행기를 잘못 탄 겁니다.
이 승객은 김포행과 김해행 여객기 시간대가 겹쳐 실수로 잘못 탔다고 승무원에게 알렸습니다.
항공기 탑승 보안이 또 뚫린 겁니다.
에어부산은 그제야 허겁지겁 보안점검에 나섰고, 이 때문에 여객기는 1시간이나 늦게 출발했습니다.
▶ 인터뷰(☎) : 에어부산 관계자
- "만약에 승무원이 봤으면 '잘못 타셨습니다'라고 이야기하면 되는데 그 부분이 미숙했던 것 같아요."
항공기 탑승 사고는 한 달 사이 벌써 세 번째입니다.
지난달 16일에는 홍콩에서 출발한 아시아나 여객기가 예약자와 다른 사람을 태워 이륙 1시간 만에 회항했고,
대한항공에서는 중국인 2명과 한국인 2명이 탑승권을 바꿔치기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항공사의 잇따른 탑승수속 부실.
테러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우리 항공산업의 현주소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