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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 LG전자 |
베지터블 가죽은 무두질에 식물 성분인 탄닌을 이용해 가공한 가죽을 말한다. 전세계 가죽 시장은 크롬 가공을 사용한 나파 가죽과 탄닌을 이용한 베지터블 가죽 두가지로 구성되는데 나파가죽이 4, 베지터블 가죽이 1을 차지하고 있다. 나파 가죽은 중금속인 크롬을 사용하지만 대량 생산이 용이하고 가공에 걸리는 시간이 짧아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유럽을 중심으로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가공시 문제가 발생하면 크롬이 착용자에게 해를 끼칠 수 있어 사용이 줄어드는 추세다.
반대로 베지터블 가죽은 식물성분인 탄닌을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 가공 후에도 맨들맨들하지 않고 닮은 느낌이 강해 호불호가 있지만 내구성이 높고 특유의 빈티지한 멋이 있어 가죽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가공에 드는 시간도 나파 가죽이 일주일 정도인 반면 베지터블 가죽은 한달이 걸려 희소성이 높고 가격도 더 비싸다.
구찌, 프라다, 루이비통 등 명품 업체들도 베지터블 가죽을 최상위 제품군에만 일부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루이비통 가방의 손잡이다. 신제품은 밝은 살색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가죽 고유의 갈색으로 바뀌며 사용자에 따라 색깔이 미묘하게 다른 점이 특징이다. 명품 애호가들은 세월의 흔적으로 인해 빈티지한 풍미를 더한다고 호평하고 있다.
LG전자는 해외 선진 국가에서 최상품의 암소가죽의 표피층을 가공한 베지터블 가죽을 100% 직수입해 G4 후면 커버를 제작한다고 전했다. 제작에 드는 시간도 12주로 일반 플라스틱 커버의 4일보다 21배나 더 걸린다. 가죽 테두리의 올이 풀리지 않도록 특수 염료를 여러번 바르는 엣지 코팅과 같은 후가공 공정을 적용해 내구성을 보완했다.
가죽 커버 가운데 적용한 스티칭(바느질)에는 명품 업체에서 주로 사용하는 독일 귀터만사의 마라 제품을 사용했다. 이 실은 유럽섬유환경인증
LG전자 관계자는 “질 높은 천연가죽은 통풍성이 뛰어나 장시간 사용해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며 “소재 자체의 밀도가 높아 부드럽고 일반 금형물 대비 10%이상 외부압력을 분산·감소시켜 잡았을 때 느낌도 편안하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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