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반 토막까지 떨어졌던 월간 담배 판매량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연 효과는 생각보다 적고 세금만 많이 걷히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도심의 한 흡연 구역.
담뱃값 인상에도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모습을 손쉽게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건우 / 서울 상계동
- "처음에 전자 담배를 샀다가 다시 연초로 돌아오게 됐는데 이게 의지로 안 되는 거 같아요."
실제로 올 초 담뱃값이 80%가량 급등하면서 담배 판매량이 반 토막까지 줄었었지만, 효과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2월부터 증가세를 보이더니 3~4월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수준까지 회복했습니다.
올 1월 1억 8천만 갑이었던 KT&G 등 담배업체 4곳의 판매량은 지난달에는 3억 갑까지 급증했습니다.
금연 효과는 눈에 띄게 줄어든 대신 세수 증가 폭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달까지 담배 판매로 거둬들인 세금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6천억 원이 늘었습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며 애초 정부가 담뱃값 인상으로 예상했던 세수 증가분 2조 8천억 원을 손쉽게 넘어설 것이란 예측이 가능합니다.
결국, 담뱃값 인상 전에 거둬들인 지난해 세금 6조 7천억 원에 세수 증가분을 더하면 올해 담뱃세 수입은 무려 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