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는 지난달부터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일찌감치 빙수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올 여름 빙수 시장을 이끌 메가 트렌드는 ‘3M(Mango, Money, Mini)’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빙수 최고 인기 재료는 망고
지난해 빙수 시장에서는 곱게 갈아넣은 얼음에 국내산 팥과 인절미 등 떡고물을 올려 달콤하게 즐기는 전통 팥빙수가 강세였다. 하지만 올 여름 빙수 신메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바로 열대과일 ‘망고’를 활용한 것들이다.
망고를 통째로 올려 달짝지근한 열대과일 본연의 맛을 살린 망고 빙수에서부터 망고를 다른 재료와 결합해 색다른 조합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빙수까지 망고를 주재료로 한 다양한 빙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최근 국내 망고 수입량은 지난 2011년 9337t에서 지난해 1만9491t으로 최근 5년간 수입량이 10배나 급증했다.
디저트 카페 망고식스는 2011년 당시 생소한 열대과일 정도로 여겨졌던 망고를 다양한 디저트로 선보이며 망고 인지도 확산을 주도했다. 덕분에 최근 망고의 인기에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 주스, 스무디, 빙수 등 다양한 망고 디저트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여름 빙수전쟁에서도 올 여름 망고식스는 망고에 올인, 무려 10개의 망고빙수를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망고식스의 빙수는 순수한 망고의 매력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생망고 빙수, 생망고 팥빙수를 비롯해 아사이볼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과일과 혼합한 생망고 아사이빙수, 생망고 청포도빙수, 생망고 블루베리빙수, 생망고 딸기빙수 등으로 다양하다.
캐주얼 다이닝 카페 ‘카페리맨즈’도 신선한 생망고를 통째로 올린 ‘생망고 눈꽃빙수’를 여름 한정 메뉴로 출시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우유 눈꽃얼음 위에 달콤상큼한 망고를 통째로 제공해 눈길을 끈다. 얇은 꽃잎처럼 겹겹이 쌓인 얼음 입자가 입에 넣으면 부드럽게 녹아 내리는 게 특징이다.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는 지난 4월 망고를 활용한 빙수와 주스 등 신메뉴 16종을 출시했다. ‘코니 망고 눈꽃빙수’는 망고얼음 위에 생망고를 통째로 올린 제품이며 ‘망고 치즈케이크빙수’는 생망고에 젤라또, 치즈케이크를 더해 이색적인 맛을 낸다.
◆최고 8만원짜리 프리미엄 빙수도
올 여름 빙수 시장에는 ‘머니(Money)’라는 키워드도 새롭게 추가됐다. 특급 호텔 등이 최고 8만원짜리 프리미엄 빙수를 앞세워 여름철 빙수 전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기존 프리미엄 빙수 시장을 수성하기 위해 최근 호텔들은 특급 재료를 앞세운 값비싼 빙수 신메뉴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돔 페리뇽’ 빙수는 8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고급 샴페인으로 유명한 ‘돔 페리뇽 2004’를 주재료로 만든 셔버트 위에 솜사탕과 식용 장미잎, 금가루 등을 뿌려 일명 ‘금(金)빙수’로 불린다.
콘래드서울 호텔은 ‘아이망고 빙수’와 ‘아이팥 빙수’를 내놨다. 가격은 각각 4만2000원과 3만8000원이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망고와 셰프가 직접 삶아 조리한 팥, 두텁떡 등을 사용하고 프랑스 명품 주방용품 ‘르크루제’ 그릇에 담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로비라운지 ‘더 파빌리온’에서는 여름 빙수 ‘프로즌 스위트’ 행사를 오는 9월 13일까지 진행한다. 생과일을 얼린 브릭팝 아이스 블렌디드를 얹은 자몽, 라즈베리, 블루베리, 청포도의 4가지 빙수를 새롭게 선보인다. 모든 빙수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건 우유를 곱게 갈아 만든 눈꽃빙수다.
더 플라자 호텔의 프랑스 베이커리 ‘에릭케제르’에서는 우유를 활용한 눈꽃 얼음 위에 몸에 좋은 호두와 쫄깃한 타피오카를 얹은 ‘아리코루쥬 빙수’를 선보인다. 19세기 영국 수상이었던 그레이 백작에게 홍차를 제공했던 것에서 기원한 얼그레이에 바삭하고 달콤한 초코 크런치를 얹은 ‘얼그레이 빙수’도 있다.
◆1인가구 증가세에 미니 빙수 인기
1인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작은 크기의 미니(Mini) 빙수 제품 역시 올 여름 새로운 빙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편의점 CU와 카페베네는 최근 혼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미니 빙수 4종(딸기, 녹차, 커피, 쿠키앤크림)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빙수볼 모양을 본떠 용기를 제작했으며 빙수 위에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첨가해 우유를 넣지 않아도 부드러운 맛을 즐길 수 있다. 녹차빙수는 쌉쌀한 녹차얼음에 고소한 견과류와 달콤한 팥으로 씹는 맛을 더했으며 쿠키앤크림의 경우 쿠키 가루를 듬뿍 올려 바삭하면서도 달콤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빙수 전문 디저트카페 설빙은 일회용 컵에 담은 1인용 빙수 ‘설빙고’를 출시하며 미니 사이즈 빙수 추세에 가세했다. 설빙고는 테이크아웃으로도 즐길 수 있는 컵빙수로 나왔다. 캐러멜 팝콘과 치즈케이크가 들어간 ‘카라멜치즈 설빙고’와 ‘베리치즈 설빙고’ ‘초코티라미수 설빙고’ 등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설빙 관계자는 “설빙고는 국내 디저트 열풍과 자신을 위한 소비에 돈을 아끼지 않는 포미족 확산, 아웃도어형 간편식품 선호 등 최근 추세를 다각도로 반영한 제품”이라며 “최근 빙수는 맛과 재미, 기능을 합친 획기적인 제품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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