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원전 역사의 상징인 고리원전 1호기가 가동 38년 만에 영구 폐쇄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국내에서 상업용 원전이 해체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나라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1호기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위원회는 고리1호기의 영구정지를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에 권고했습니다.
▶ 인터뷰 : 정양호 /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 "고리1호기 계속운전 문제는 원전산업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서 영구정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에너지위원회 회의에서 고리1호기의 안전성과 경제성이 담보되면 계속 운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전력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후쿠시마 사고 등으로 커진 불안감 등을 고려하면 영구 폐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수원이 고리1호기 수명 연장 신청 마감인 오는 18일 이전에 이사회를 열어 에너지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이면 폐쇄와 해체 절차를 밟게 됩니다.
고리1호기는 설계수명 30년 만료 후 허가받은 10년 연장운전이 2017년 끝나는데, 이때부터 해체와 복원까지 15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고리1호기를 통해 부족한 해체기술을 개발하고 경험을 축적해 2030년 이후 본격화할 세계 원전 해체시장에 뛰어든다는 계획입니다.
1971년 착공된 고리1호기는 사업비가 경부고속도로의 네 배 가까이 될 정도로 역사상 최대 국책사업이었습니다.
고리1호기는 1979년 2차 오일쇼크를 극복하고 에너지 자립에 기여하며 23기 원전 강국의 기초돌이 됐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