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결의안이 압도적인 지지 속에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삼성물산 이사회는 1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계약서 승인의 건을 찬성 69.53%로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은 전체 의결권 주식 1억6086만6417주의 83.57%에 해당하는 1억3054만8184주가 참석했다. 투표에는 위임장을 포함해 1억3235만5800주(84.73%)가 참석했으며 찬성한 주식수는 참석 주식의 69.53%인 9202만3660주다.
투표가 진행되기 전 주주총회에서는 합병에 반대하는 엘리엇 측과 합병에 찬성하는 주주들간 공방이 팽팽하게 진행됐다. 엘리엇의 법률대리인인 넥서스의 최영익 대표 변호사는 “엘리엇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모든 주주들에게 공정한 거래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이라며 “엘리엇은 경영권 승계 과정으로 이뤄지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확고하게 지지하지만 모든 주주들에게 공정하고 적절한 기대 수준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개회 발언을 통해 ”건설과 상사 모두 수익성이 정체되고 있어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결정했다”며 “합병은 건설 상사부분의 매출상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불러일으킬 것으로 제일모직의 패션·식음사업에도 진출해 2020년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혀 합병의 정당성을 설파하는 데 주력했다.
한 소액주주는 ”제일모직이 상장할 당시 공모가가 5만3000원이던 반면 그날 삼성물산의 종가는 6만2000원으로 1.2배 수준”이라며 1대 0.35의 합병비율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제일모직의 액면가 100원인 반면 삼성물산의 액면가는 5000원이라며 비율 수정을 촉구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반면 합병비율이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불리하게 책정돼 불만은 있지만 향후 주가와 국익을 위해 합병에 찬성한다는 의견도 다수 개진됐다.
엘리엇 의결권 대리인 중 한명인 장대근 변호사는 “이건희 회장이 건강상 문제로 주총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위임장을 몇 월 며칠 어떤 방식으로 제출했는지 답변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최 사장은 “이 회장은 과거부터 의결권 행사를 포괄적으로 위임했다”고 답변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번 합병 결의로 양사는 오는 9월 1일 합병을 완
이날 주총에서는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 이외에 ▲현물배당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개정의 건 ▲중간배당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두고 현물로도 배당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개정의 건 등 2건의 의안도 상정됐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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