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바캉스 최대 인기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래쉬가드가 높은 가격에 비해 떨어지는 품질인 것으로 나타났다. 햇빛이나 물에 변색되는 제품들이 제품의 절반에 달했고, 품질 표시도 엉망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래쉬가드 12개 제품에 대한 비교 정보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12개 제품 가운데 6개 제품은 가격이 최대 9만9000원에 달하는데도 염색성이 기준치보다 낮았다. 레노마 래쉬가드는 가격이 8만8000원이지만 햇빛에 변색되는 정도를 의미하는 일광견뢰도에서 2급을 받아 권장기준은 4급에 한참 못미쳤다. 6만5000원인 오닐 래쉬가드도 같은 2급을 받았고, 9만9000원인 데상트 래쉬가드는 2~3급을 받았다.
품질표시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배럴과 오닐 래쉬가드는 관련 규정에 따라 반드시 부착해야 하는 KC마크가 없이 판매되고 있었고, 레노마 제품은 실제 혼용율이 표시치와 불일치했다. 외부마찰에 견딜 수 있는 내구성 테스트에서도 데상트와 STL 래쉬가드는 기준에 미달했다.
다만 여름철 직사광선과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막는 데에는 12개 래쉬가드 제품들이 모두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2개 제품 가우데 8개 제품이 자외선 차단지수(UPF)가 40~50이라고 광고하고 있었는데 실제 자외선 차단지수는 모두 50 이상
김진아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실장은 “래쉬가드는 피부에 직접적으로 접촉되는 제품이므로 제품 라벨의 KC마크를 확인해야 한다”며 “KC마크와 혼용율 등의 필수정보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은 제품은 위조품이거나 불량품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급적 구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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