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오픈 8개월을 맞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이 상권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중국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알리바바의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를 깔고, 9월부터 구매고객에 주차요금 할인제도 도입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코엑스몰(주)는 지난 10일부터 ‘코엑스몰 임차고객과의 상생 및 몰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무역협회로에게 100억원을 지원받아 쇼핑몰 매출증대 및 입주업체 지원을 위한 홍보·컨설팅등 마케팅강화를 본격화한다. 그동안 극장이용고객에 한해서만 일부 할인됐던 주차요금은 9월부터 쇼핑몰 이용객에게도 구매금액별로 할인혜택을 준다. 또 SM엔터테인먼트의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과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의 아시아 최초 뷰티전문매장인 ‘버버리 뷰티박스’, 외국인 관광객들사이에 신흥 맛집메카로 부상한 식당가를 연계해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코엑스 내 가맹점에 중국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앞으로 극장 수족관 파르나스몰을 제외한 모든 가맹점과 한국도심공항(KALT) 구역에서도 알리페이 결제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자회사인 (주)코엑스몰은 200곳이 넘는 소매점과 메가박스, 아쿠아리움 등 대형 가맹점, 100여곳에 달하는 식당이 입점해 있는 강남 핵심 상권으로 3000억원을 들여 지난해 11월말 재개관했다. 무협은 노후화된 시설 개선, 복잡한 동선 단순화 ,최신 유통 트렌드 반영 등 리모델링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이다. 최근 메르스 여파로 지난 6월 매출은 전월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 들면서 이달 매출은 30% 가까이 급신장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입점 상인들은 코엑스몰 재개관이후 오히려 매출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임대수수료 인하를 요구해 코엑스몰과 갈등을 빚고있다. 코엑스몰 입점 상인들로 구성된 ‘코엑스몰 상인연합회’는 “코엑스몰 리모델링 이후 임대 수수료가 3배 가까이 늘어났으나 매출은 거꾸로 반토막 나 이미 40여개 매장이 퇴점했거나 철수를 검토중”이라며 “과도하게 책정된 임대료를 현실화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영배 코엑스몰 대표는 “개별 임차인들이 제시한 수수료율을 심사해서 3년 약정으로 적법한 절차에따라 입점업체들을 선정한 것이라 계약조항을 위배한 수수료율 인하요구는 합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대신 코엑스몰은 일부 적자업체들에 대해 직접 비용을 지원하면서 경영컨설팅을 제공하는등 실질적인 매출 향상으로 직결될 수 있도록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멤버십 활성화를 위해 코엑스와 연계해 다양한 전시· 공연 할인 서비스와 앱 쿠폰 증정 이벤트 등도 실시하고 있다.
박 대표는 “과거에는 십대가 코엑스몰 고객층의 주를 이뤘지만 현재 주 고객이 구매력있는 25~35세의 젊은 층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들에 맞춰 1주일에 40~50회 문화공연을 개최하는 등 문화 비즈니스 즐길거리를 한 곳에 모은 복합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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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엑스몰 광장 ‘밀레니엄 플라자’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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