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시장 '검은 월요일'…각국 주가 폭락, 화폐가치 급락
![]() |
↑ 아시아 금융시장 주가 폭락/사진=MBN |
아시아 금융시장이 24일 '검은 월요일'을 맞이했습니다.
중국 주식시장은 장중 9%까지 폭락하면서 패닉에 빠졌고 한국과 일본 증시도 급락했습니다.
중국발 악재에 아시아 신흥국의 통화 가치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각국 부도 위험은 급등했습니다.
◇ 주가 폭락…상하이지수 장중 9% 급락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3시 1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7.67% 내린 3,238.62를 나타냈습니다.
상하이지수는 장중 한때 2007년 이후 최대 낙폭인 9% 넘게 빠져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진입하기도 했습니다.
선전종합지수도 7.69% 폭락했습니다.
중국 금융당국이 증시 폭락을 막고자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무너진 투자심리를 돌리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주 역(逆)환매조건부채권(역RP) 발행 방식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전날에는 한국의 국민연금에 해당하는 양로보험기금의 주식투자를 허용하기로 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시장개입 정책에 끝물에 이르렀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증시도 급락으로 마감했습니다.
한국 코스피는 2.47% 떨어진 1,829.81로 장을 끝냈습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에 더해 남북 간 긴장 분위기가 풀리지 않은 점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61% 하락한 18,540.68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올해 2월 25일(18,585.20)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토픽스지수도 5.86% 떨어졌습니다.
대만 가권지수(7,410.34)는 4.84% 급락해 2년8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갔다. 대만 가권지수는 장중 한때 7% 넘게 떨어져 1990년 이래 최대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호주 S&P/ASX 200 지수는 4.09% 내려간 채 장을 마쳤습니다.
인도와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증시도 3~4%대 하락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간밤 중동 산유국 증시는 저유가에 휘청거리면서 폭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유가증권 시장의 타다울 지수는 6.86% 급락했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아부다비 주가도 각각 6.96%, 5.01% 떨어졌습니다.
◇ 아시아 신흥국 통화 가치 급락
아시아 외환시장도 요동쳤습니다.
북한군의 포격 도발과 중국발 악재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0원 오른 1,199.0원으로 마쳤습니다.
원화 환율은 3년10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장중 한때 1,200원대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말레이시아 링깃 가치는 달러 대비 4.2링깃까지 올랐습니다.
링깃화 환율이 4.2링깃 대로 올라선 것은 2005년 7월 고정환율제에서 변동환율제로 전환한 이후 처음이다. 링깃 가치는 또 고정환율제 도입 이전인 1998년 8월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도 1998년 7월 이후 17년 만에 최저로 추락했다. 태국
아시아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급락세인 것은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위험 자산에 속하는 아시아 통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대폭 상승했다. 오후 2시 현재 일본 엔화는 달러당 121.08엔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2엔 가까이 내린 값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