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과 환각을 일으키는 정신분열증이란 병명, 많이 들어 보셨을 텐데요.
이 병의 올바른 명칭은 조현병으로, 최근 4년 사이에 환자가 10%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현대사회의 스트레스가 원인일까요?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2년 7월,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영화관에서 27살 청년이 총기를 난사해 8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자신이 영화 '배트맨'의 악당 '조커'라는 망상에 빠져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이처럼 망상과 환각 상태에서 묻지마 범죄를 일으키는 조현병이 4년 사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0년 9만 4천 명이던 조현병 환자가 지난해 10만 4천 명으로 10.6% 늘었습니다.
전체 환자 수는 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이정석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조현병이 환자 스스로에겐 심적 고통이 큽니다. 어떤 연구에 따르면 환자의 20~40%가 자살시도를 하고, 그 중 10%가 돌아가신다고 합니다."
조현병은 도파민 등 신경전달 물질이나, 뇌 기능의 이상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스트레스와는 밀접한 연관성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뉴욕 같은 대도시나 남태평양 원시부족의 발병률이 모두 1%로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조현병은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로 치료할 수 있는 만큼, 환각 증상이 나타날 경우 곧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