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 얼굴이 간만에 활짝 폈다. 올 추석 연휴 국제선과 국내선 예약율이 동반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중휴가제 등 도입으로 일부 직장인들이 5일까지 쉴 수 있게 되면서 국내외 여행 수요가 늘어 예약율이 덩달아 오르고 있다.
17일 국내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국제선 예약율은 90% 안팎에 달해 지난해(탑승률)보다 5~10% 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노선은 이미 만석을 기록했다. 연휴가 가까워지며 예약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여 실제 탑승률 역시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이날 현재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25일과 26일 국제선 예약율이 88%에 달한다. 지난해 연휴기간(9월5일·6일)과 비교해 5% 포인트 높다. 유럽과 대양주, 미주, 일본노선은 예약율이 90%를 훌쩍 넘었다. 유럽과 대양주는 99%, 일본은 95%로 사실상 예약이 꽉 찼다. 휴가기간이 길어 중·장거리 여행에 나서는 승객들이 크게 늘어 유럽과 대양주, 미주 예약율이 이례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동남아시아와 중국노선도 각각 85%와 80% 선의 예약율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25~30일(추석 당일 제외) 국제선 예약률이 95.6%에 달한다.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 탑승률 87.7%보다 7.9% 포인트 높다. 제주 노선도 90%를 넘었다. 동남아시아와 대양주 노선은 각각 97.1%, 97.0%를 기록해 자리가 거의 동났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를 포함해 대부분 좌석이 만석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예약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방콕과 홍콩 노선에서 일반석 승객도 추가 요금을 내면(10만~30만원) A380 항공기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식사 등 서비스
저비용항공사들도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추석 연휴기간 대부분 국제선 노선이 예약률 90%를 넘어섰다. 작년보다 많게는 20% 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방콕은 100%로 이미 만석이 됐고 도쿄 노선도 99%를 기록 중이다.
[이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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