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에 대한 잔금을 오늘(25일) 치르고, 새 주인이 됐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개발에 착수하는 게 현대차의 바람인데, 조그만 변전소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사연인지 박통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의 잔금 3조 1,650억 원을 내고 새 주인이 됐습니다.
지난해 9월 10조 5천억 원으로 이 땅을 따낸 지 1년 만입니다.
현대차는 내년 말 공사에 들어가 이곳에 115층 규모의 사옥을 지을 예정이지만,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습니다.
부지 내 변전소를 옮겨야 하는데, 담당구청인 강남구가 허가해주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남구청은 현대차가 개발과정에서 내놓을 공공기여금 1조 7천억 원을 강남구에 우선 써야 한다는 입장.
▶ 인터뷰 : 이희현 / 강남구청 도시선진화담당관
- "강남구 소재 571미터 빌딩 주변의 기반 시설을 해달라는 겁니다. 6개 노선이 들어서는 삼성역은 미래 전 국민이 이용하는 종합터미널입니다."
반면에 서울시는 이 돈을 코엑스와 송파구 잠실운동장을 연결하는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에 쓰겠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김용학 / 서울시청 동남권 공공개발추진반장
- "자치구의 경계를 두지 않고 서울시 전체의 도시계획 발전을 위해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향후 지어질 통합사옥과 비교해 변전소는 고작 200분의 1 크기.
변전소를 빌미로 한 지자체 간 기 싸움에 애꿎은 기업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