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 소시지 등 가공육과 붉은 고기를 먹을 때 채소와 김치, 귤 등을 곁들이면 발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대한영양사협회(회장 임경숙)와 한국식품건강소통학회(회장 권대영)는 9일 ‘육류와 함께 먹으면 발암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식품 10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가공육과 붉은 고기의 과다 섭취가 암 유발(특히 대장암)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후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데 따른 연구 결과다.
육류의 발암 가능성을 낮춰주는 식품 ‘베스트 10’은 깻잎, 부추, 마늘, 고추, 양파, 귤, 다시마, 김치, 우유, 녹차. 깻잎의 항암 성분 베타카로틴(체내에서 비타민 A로 변환되는 항산화 비타민)은 고기를 태우면 생기는 발암 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를 상쇄해준다.
양파의 항산화 성분 쿼세틴도 암 예방을 돕는다. 지난 2006년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연구팀은 쿼세틴이 대장폴립(용종) 수와 크기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물에 녹지 않는 부추 식이섬유는 노폐물과 발암 물질 등 유해 물질을 빨아들이는 ‘장내 진공청소기’다.
마늘의 매운 맛 성분인 알리신, 고추의 매운 맛 성분인 캡사이신, 귤의 비타민 C, 다시마의 식물성 식이섬유인 알긴산 역시 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칼슘의 왕’ 우유는 대장암과 대장 선종 발생 위험을 낮춰준다. 발효 식품인 김치 유산균은 장내 염증은 물론 암의 발전ㆍ전이 과정을 억제시킨다. 가공육의 아킬레스건인 아질산나트륨(아질산
임경숙 대한영양사협회 회장(수원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은 “관련 연구논문 등 과학적 근거, 구입의 용이성, 육류와의 맛 궁합 등을 기준으로 10가지 식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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