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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슐리퀸즈 |
불황에도 유명 셰프 음식점에서 지갑을 여는 ‘작은 사치’족들이 늘면서 국내 외식 산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업 경영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가 25일 발표한 ‘2016년 한국 외식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4명꼴로 매일 한차례 이상 외식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월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의 1년간 소비자 행동 양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가 음식의 맛이 레스토랑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 가격(64%)을 꼽았다. 평균 저녁 외식비용으로 1만7,850원, 점심식사는 1만110원, 커피와 디저트에는 7,295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멀리 있어도 맛집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외식 비중이 높아진 덕분에 국내 외식 산업은 지난 7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 6%를 기록했다.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보다 더 높은 수치다.
스타 셰프가 다양한 음식점으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올해 국내 외식 산업 규모는 83조원(한국외식산업협회 자료)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비록 미국 외식 산업 규모 7090억 달러(약 814조원), 일본 3100억 달러(약 356조)에 크게 못미치지만 성장률은 미국(1%), 일본(4%)보다 더 높다.
알릭스파트너스는 국내 외식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한 비결로 역동적인 소비자를 꼽았다. 가계 수입이 증가할수록 더 좋은 맛집에서 기꺼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성향을 뚜렷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로 식당 정보를 인터넷(86%)과 SNS(77%)를 통해 얻으며 정보 교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사모펀드와 기업 투자자를 상대로 서비스하는 알릭스파트너스는 국내 외식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정영환 알릭스파트너스 한국사무소 대표는 “경기 둔화에도 소비자들은 더욱 맛있고 질 높은 음식을 찾는 등 외식시장이 급변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외식산업에 대한 기업과 사모펀드의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외식업계에서 인수합병(M&A) 10여건이 성사됐다.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가 놀부보쌈을 1200억원에 인수했으며, CVC캐피털의 KFC 인수(1000억원대),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할리스커피 인수(5
정 대표는 “외식 산업은 초기 투자 비용이 제조업 등 일반 전통산업에 비해 낮고, 현금 유동성이 안정적이면서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산업”이라며 “이제는 위험 요소 등을 분석해 성장성이 높은 잠재 기업을 발굴해낼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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