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경제 발목을 잡은 금융위기 후 최악의 수출 부진을 KOTRA가 대형 수출 상담회로 맞섰다. KOTRA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붐업 코리아(Boom Up Korea) 수출상담회’를 8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기업 2000여개사가 참가한 이번 행사는 올 한해동안 국내에서 열린 수출 상담회 중에선 최대 규모이자, KOTRA가 개최하는 올해 마지막 행사다.
‘붐업 코리아’는 국내 중소기업 1450여개사와 해외 바이어 450여개사가 참가했다. 특히 한·중 FTA 발효에 발맞춰 중국 3대 종합 부동산 개발사인 씨틱 그룹(CITIC)과 중국 4위 민영항공사를 보유하고 있는 HNA그룹 등 중국 기업들이 상담회에 참가해 우리 기업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실제 수출 계약으로 이어진 사례도 속속 나타났다. 금속 부품을 제작하는 한국 중소기업 ‘캐스트맨’은 이번 수출 상담회를 통해 전자부품과 자동차 관련 금속제품을 유통 판매하는 중국 기업 ‘선진 신화강(Shenzhen Xinghuagang Industrial Development)’과 123만 달러 규모의 모터·자성 차폐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윤주영 KOTRA 글로벌파트너링전략팀장은 “캐스트맨은 본격적으로 해외 수출을 모색하기로 한지 1년만에 100만달러 규모 수출실적을 낸 것”이라며 “한·중 FTA 발효를 대중국 수출의 반전 기회로 삼으려는 우리 기업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상담회에선 ‘포스트 차이나’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올해들어 우리나라 수출 25%를 차지하는 중국 수출시장 침체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KOTRA 관계자는 “베트남, 멕시코 등 한국 기업 수출액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10대 수출 기회국가’ 바이어를 선별적으로 초청해 수출 상담기회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KOTRA에 따르면 이번 상담회에선 수출계약 59건(총 1070만 달러 규모)과 MOU 116건(1억 1830만
김재홍 KOTRA 사장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KOTRA의 국내외 모든 자원과 역량을 쏟아 부어 1건이라도 더 수출 계약을 이루어내는데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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