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글로벌 자동차 경기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이 ‘근본적 변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정몽구 회장은 15일 오전 양재동 본사에서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러시아 등의 주요 해외 법인장들로부터 올해 실적과 내년도 판매계획을 보고받았다.
정 회장은 “올해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와 중국 시장의 성장 둔화, 신흥국 수요 급감 등 힘겨운 상황에서도 글로벌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출범, 중국 공장 기공 등을 통해 새로운 질적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법인장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이어 “여러 경기 선행 지표들을 살펴볼 때 내년에도 자동차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면서 “그러나 제네시스 브랜드의 안착과 친환경 전용차의 성공적 출시, 멕시코 공장의 안정적 가동 등을 통해 근본적 변화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 등이 배석했다.
현대차는 내년에 EQ900(해외명 G90), G80 등 제네시스 브랜드를 내세워 세계 고급차 시장을 공략한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자동차 수요가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양적 확대에 집착하기 보다는 고급화와 내실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기아차는 멕시코에 건설 중인 생산공장이 내년 5월 본격 가동되면 북미와 중남미 시장에 대한 공략을 한층 더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에서 올해 하반기(7∼11월)에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한 324만6000대 판매를 기록했다.
[노원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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