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증시와 부동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국은행이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올리게 될 경우 가계부채 문제가 악화될 것이란 응답이 많았다.
52명의 경제전문가에게 복수응답을 전제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4%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침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 부동산, 채권, 외환시장 가운데에선 응답자의 약 30%가 주식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23%), 외환(23%), 채권(10%)이 그 뒤를 이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중국의 경기둔화,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 등이 겹치면서 내년에도 우리 나라 수출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기업들의 성적이 나빠지면서 주식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이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비금융 상장기업 중 35%가 수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상태다. 이때문에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리가 상승할 경우 이들 한계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급격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환종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발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 환경을 주요 산업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요소들이 기업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면 우리경제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함께 가계부채 문제 대한 우려도 컸다.
경제 전문가 중 40%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 문제가 심화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또한 23%는 이로 인해 부동산 시장도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 대출 금리가 상승하면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홍범 경상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경제에 가장 큰 뇌관은 가계부채”라며 “정부가 지난 1년 반 동안 단기적인 부동산 경기부양에 치중하면서 국민경제의 성장 지속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응답자 가운데 17%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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