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경제

엄동설한에 뚝 떨어진 胃기능...“더 오래 씹어라”

기사입력 2015-12-18 10:3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br />
직장인 김수철(45·가명)씨는 기온이 뚝 떨어진 요즘, 밥을 먹으면 체한 것 같이 소화가 잘 안되고 속이 더부룩하다. 특별히 잘못 먹은 음식이 없어 의아했지만, 이 증상은 보름 가량 계속됐다. 소화기 특화병원을 찾은 이씨는 추운 날씨와 늘어난 실내생활로 인한 운동부족이 소화불량 원인이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씨처럼 겨울철들어 소화불량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소화불량증은 주로 위장점막 손상이나 위액 같은 소화효소 분비 문제로 생기지만 위장운동 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도 생길 수 있다. 위장 기능이상은 낮은 기온에 의해서 생길 수있지만 신체 활동량이 너무 부족해도 생길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속쓰림 및 소화불량’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78만 9566명이며, 이중 약 35%인 27만 4302명이 겨울철에 해당하는 1~2월과 12월에 발생했다. 겨울철 환자는 여름철(24만 8464명)보다 2만 5000명이나 더 많다. 성별로 보면 여성환자가 약 60%로 남성보다 1.5배 더 많다.
홍성수 비에비스 나무병원장은 “날씨가 추워지면 신진대사와 함께 인체기능이 저하되어 일시적으로 소화불량, 식욕감퇴, 위장장애, 변비, 설사 등과 같은 소화기능 장애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홍 원장은 ‘낮은 온도가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이 같은 증상을 불러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가운 공기에 배가 장시간 노출되면 열을 빼앗겨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어 소화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는 의견도 있다.

겨울철 소화불량은 추위 그 자체 또는 급작스러운 실내외 온도차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범이다. 추위 그 자체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위장으로의 혈류가 줄어들게 되고 위의 활동성이 떨어지며 소화효소 분비가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겨울철 외출시 최대한 따뜻하게 입어 추위로 인해 느끼는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평소에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잘 안된다. 소화불량은 원인을 밝혀낼 수 있는‘기질적 소화불량증’과 원인을 알 수 없는‘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나뉘는데, 기능성 소화불량증이 전체 소화불량의 60%를 차지하며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불안이나 우울, 스트레스, 긴장과 자극 등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하면 위의 운동이 방해를 받아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난다. 여성이 남자보다 소화불량증이 많은 것도 외부자극에 민감한 성격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일본 소화기내과 전문의 마츠이케 츠네오 박사는 “위는 신경세포 숫자가 약 1억개로 뇌(150억개)보다 적지만 척수보다 5배나 많다”며 “특히 장과 뇌는 약 2,000개의 신경섬유로 연결돼 있어 스트레스는 소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실내외 기온차이도 소화기능에 일시적인 문제를 유발한다. 뇌 중심부에 있는 시상하부에는 온도조절 중추가 있어 외부기온이 높건 낮건 그에 맞춰 혈관을 확장 및 수축시킴으로써 신체 온도를 36.5℃로 유지하는 작용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인체의 조절기능은 실내외 급격한 온도차에 의해 부조화를 일으킬 수 있다. 음식을 특별히 잘못 먹은 적도 없는데 이유없이 소화가 안되고 배가 아프며 설사 증상이 있다면 실내외 온도차를 최대한 피하는 게 도움이 된다. 실외에서 실내로 들어올 때, 춥다고 전열기구 가까이에서 몸을 갑자기 녹이지 말고, 자연스럽게 몸의 온도를 올리도록 한다.
홍성수 비에비스 나무병원장은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위나 대장과 같은 장기운동을 조절하는 우리 몸의 자율신경은 온도 변화에 특히 민감하다”며 “겨울에 유독 소화불량 증세가 잦은 사람이라면 추위와 급격한 온도차를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겨울철에 줄어든 활동량도 위장장애의 원인이 된다. 위장운동은 음식 종류나 식사 시간, 활동량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식사 뒤에 움직이지 않고 앉거나 누워만 있으면 위가 제대로 운동할 수 없어 위장 기능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식사 뒤 곧바로 과도한 활동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식사 후에 과도한 운동을 하면 팔다리 근육에 전달되는 혈액 양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위장으로 가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홍성수 병원장은 “소화를 잘 시키려면 식사 뒤 20~30분 쉬고 난 뒤 산책과 같은 가벼운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저녁 식사 뒤에는 활동량이 더 부족해지기 쉬우므로 평소 소화불량증을 자주 겪는 사람은 식후 가벼운 활동을 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겨울철 소화불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을 충분히 녹인 후 천천히 음식을 먹도록 한다. 소화기관이 건강한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의 추위에 노출되더라도 몸이 적응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오랫동안 추위에 노출된 후 음식을 먹으면 위장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 이상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은 항상 몸을 따뜻하게 보온하고, 외출 후에는 몸을 충분히 녹인 후 음식을 천천히 먹고, 되도록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겨울철에는 가급적 자기에게 맞는 음식을 먹고, 맞지 않는 음식을 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맵고 자극성이 심한 음식을 피하고, 지방이 많은 음식은 위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긴 만큼 주의해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소화가 안 될 때 탄산음료를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탄산음료를 마시면 트림이 나와 속이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지만 카페인 때문에 실제로는 소화장애가 더 심해질 수 있다. 또한 탄산음료에는 설탕이 많이 들어 있어 소화과정에서 발효되면서 오히려 가스를 더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다.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땐 음식을 오래 씹어 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침 속에는 아밀라아제라는 당분 분해 효소가 있어 음식물과 침이 잘 섞이면 소화가 잘되기 때문이다. 식후 곧바로 누우면 위가 운동할 수 없어 속이 더부룩해지기 쉬우므로 야식을 피하는 것도 소화불량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종합뉴스 평일용 배너
화제 뉴스
  • 원희룡 "민폐노총 손절이 민심"…포스코, '15%대 급등' 이틀째 초강세
  • 연못에 나란히 비친 머스크와 팀 쿡…"오해 풀었다"
  • 극단적 선택 암시한 지인 찾아가 성폭행한 50대 '집행유예'
  • 이란 정부에 반발 의미로 '16강 탈락' 환호한 20대 男, 군경 총에 사망
  • 법정 출석 이재용에 계란 투척한 범인은 방송인 '이매리'
  • "가나 응원해서 죄송합니다"…악플 테러에 결국 사과한 가나쌍둥이
  • 인기영상
  • 시선집중

스타

핫뉴스

금주의 프로그램
이전 다음
화제영상
더보기
이시각 BEST
뉴스
동영상
주요뉴스
더보기
MBN 인기포토
SNS 관심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