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불모지나 다름없던 아웃소싱 산업을 개척해 ‘아웃소싱 전도사’로 통하는 박인주(61·사진) 제니엘 회장에게 최근 또 다른 별명이 생겼다. 바로 ‘청년 실업 해결사’다. 청년 고용에 다른 어떤 아웃소싱 업체보다 앞장서면서 붙여진 별명이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니엘 창립20주년 행사와 제니엘푸른꿈일자리재단 창립 세미나 자리에서 만난 박인주 회장은 자신의 또 다른 별명을 무척 좋아했다.
박 회장은 “실제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필요한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푸른꿈일자리재단을 설립하게 됐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재단을 통해 청년 실업 해결사로 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니엘은 지난 1996년 신용카드 배송을 시작으로 20년간 인재 파견, 콜센터, 병원 보조 업무, 판매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웃소싱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젊은이들에게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 제니엘에 따르면 현재 연간 5만여명의 인재가 제니엘을 통해 새 일자리를 찾고 있다. 또 연간 2만여 명의인재가 제니엘의 교육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대신 취업센터를 운영하며 청년인턴 교육과 취업 알선을 돕고 있는 박 회장은 요즘 청년들이 ‘일할 의욕’이 없어 보인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년들에게 일자리가 없어서도 문제지만 부모된 마음으로 봤을 때 ‘일할 의욕’이 없다는 점이 가장 안타깝다”며 “푸른꿈일자리재단에서는 그런 청년들에게 일할 의욕을 불어넣고 자신감이 생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재단 설립에 앞서 직접 유럽으로 건너간 박 회장은 교육 제도를 유심히 살펴봤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초중고등학교 12년동안 오직 한 선생님 밑에서 학생들이 교육을 받는 점이 인상 깊었다.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데 있어 부모 다음으로 의지하는 사람이 바로 학교 선생님이라는 얘기를 듣자 ‘이것이다’ 싶었다.
그는 “요즘 각 가정을 보면 한 자녀가 대부분이고, 이마저도 편부모 밑에 있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얘기를 나눌 상대가 없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다보니 취업 문제에서 좌절을 겪어도 어려움을 털어놓을 만한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제니엘이 고용 문제로 불안을 겪는 청년들에게 든든한 ‘백’이 됐다. 유럽 학교에서 본 선생님들처럼 제니엘에서 근무하는 300여명의 취업 알선 전문 상담사들이 청년들의 어려움을 들어주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 이들은 푸른꿈일자리재단을 통해 자신이 어떤 분야에 소질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청년들에게 적성 발견에서부터 교육은 물론 실제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는 일을 무료로 해줬다. 또 취업하고 싶어하는 직장의 직원들과 멘토와 멘티 관계로 만날 수 있도록 도왔다. 멘토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무슨 일이든 도전해 보고 싶은 의욕이 생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박 회장은 “푸른꿈일자리재단은 고용 절벽에 좌절하는 청년들에게 좌절감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내도록 도울 것”이라며 “또 바른 인성으로 취업 전선에서 경쟁력을 갖게끔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군 제대 후 직장을 갖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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