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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한라산 |
어김없이 겨울이 왔다.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춥지 않다고 하지만 그래도 겨울에 느낄 수 있는 특유의 기분, 특유의 즐길거리는 추위의 정도와 관계없이 여전히 많다. 1년을 4분의 1로 나누었을 때 3개월씩 우리에게 허락된 기간, 그 겨울을 최대한 만끽하고 누려보자.
추운 날씨, 그로 인해 쏟아지는 눈. 이는 우리의 출퇴근길을 힘들게 하고, 몸을 움츠러들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가장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조건이기도 하다. 하얀 눈이 끝도 없이 펼쳐지는 스키장을 크지 않은 나라에서 수십개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어떤 나라에선 눈 한번을 평생 보지 못하는데, 우리는 겨울엔 자연이 준 선물을 만끽하며 즐길 수 있다는 얘기이기 때문. 올해 날씨가 덜 추워 빙질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도 많지만, 그래도 스키장은 매력적이다. 서울에서 가까운 1시간 내 도착이 가능한 스키장도 꽤 된다. 경기도 광주시의 곤지암리조트, 포천의 베어스타운, 용인시의 양지파인리조트, 이천의 지산포레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역시 스키장하면 강원도를 떠올릴 사람도 많을 것이다. 용평리조트, 휘닉스파크, 비발디파크, 하이원리조트 등 다양한 스키장들이 많다. 스키나 보드를 타면서 설원을 눈에 담고, 맛있는 간식을 먹는 기쁨은 온전히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스키 타러 멀리 나가기 부담스럽다면 스케이트는 어떨까. 과거 서울에서도 약간 변두리에 속하는 곳에선 논밭을 얼려 겨울엔 야외 스케이트장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았지만, 요새는 찾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스케이트장도 잘 찾아보면 꽤 많이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서울시청 앞 광장 스케이트장이 있다. 사람이 너무 붐빈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재미는 작지 않다. 호텔에서도 스케이트장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 대표적으론 남산 자락에 자리잡은 그랜드하얏트 서울이 꼽힌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그 많은 하얏트 중에서도 유일하게 스케이트장을 보유한 하얏트라며 외국에서 온 하얏트 관계자들도 신기해한다. 남산 전경이 보여 밤에 타면 더 분위기가 있고, 각종 다양한 (그러나 저렴하지는 않은) 간식들이 깔끔하게 준비돼 나온다는 점이 장점이다. 장충동의 반얀트리에도 스케이트장이 있다.
또 다른 겨울이 주는 선물은 바로 ‘겨울 산행’이다. 산은 언제 가도 아름답지만, 겨울 산행을 해본 사람들은 그 매력을 잊지 못한다. 하얗게 눈이 쌓인 아름다운 설경은 그야말로 자연이 준 축복이라 할만하다. 제주도 한라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산이면서도, 설악산 등에 비해 산세가 그렇제 많이 험하지 않으면서 아름다운 설경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이젠, 스패츠, 장갑, 버프 등 장비를 잘 갖춰야 하고 얇은 옷을 겹겹이 입고, 든든한 외투를 갖추고 반드시 산행에 임해야 한다는 점만 기억한다면, 겨울 산행은 겨울철 포기할 수 없는 즐길거리가 될 것이다.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또다른 재미는 바로 패션이다. 재킷이나 코트는 겨울의 전유물이다. 단순히 ‘방한’‘방풍’의 목적으로만 옷을 입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를 돋보이는 ‘패션’으로서 옷을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겨울은 흥미로운 계절이다. 각종 ‘퍼(FUR)’소재의 옷들, 예쁜 형형색색의 재킷과 점퍼들은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일종의 특권이다. 홍콩이나 동남아시아처럼 1년 내내 봄 여름 날씨만 계속되는 곳에서는 이같은 패션을 부러워하는 사
[기획팀 = 박인혜 기자(팀장) / 조성호 기자 /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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