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소·중견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SM면세점이 15일 서울 인사동에 서울점을 프리오픈하고 글로벌 관광 산업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신(新)면세시장 개척’에 나섰다. SM면세점은 하나투어(지분 78%)가 면세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로만손, 토니모리, 영림목재 등 9개 중소기업들과 합작해 만든 법인이다.
권희석 SM면세점 대표는 이날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나투어의 경쟁력과 인사동 관광 콘텐츠의 시너지를 통해 여행트렌드에 발맞추는 가장 선도적인 면세점이 될 것”이라며 “국내 중소·중견기업 상품을 명품화로 이끄는 면세시장 핵심축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M면세점은 하나투어 본사의 지하 1층∼지상 6층 9978㎡(약 3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SM면세점 서울점에는 490여개 유명 브랜드를 포함 총 6만여개가 넘는 면세점 인기상품이 입점하기로 했다. 이번 프리오픈에는 전체 브랜드의 85%가 먼저 문을 열었고, 4월말 모든 브랜드가 입점을 완료하는 시점에 맞춰 그랜드 오픈을 진행할 예정이다. 명품 브랜드로는 코치, 발리, 베르사체 등이 입점했으며, 구찌, 프라다, 까르띠에 등 브랜드와도 협의중이다.
중소·중견 면세점 사업자인 SM면세점이 새로운 면세시장 개척의 3대 무기로 내세운 것은 △하나투어의 35개 해외지사 네트워크를 통한 관광객 모집 △전통문화 관광지인 인사동에 자라잡은 지리적 이점 △한류와 중소기업 상품을 통한 차별화 등이다.
우선 SM면세점은 IHQ,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한류 콘텐츠를 활용해 1층과 6층에 드라마 세트 형태의 체험공간을 만들었다. 한류 드라마에서 사용된 것과 동일한 모양의 세트를 드라마 제작사로부터 그대로 사와서 외국인 관광객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체험해보는 공간이다. 관광객이 가져온 카메라를 체험공간 내 설치된 거치대에 끼우기만 하면 드라마와 똑같은 각도에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또한 6층에서는 1년 365일간 매일 다른 체험 프로모션을 진행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혹하겠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하루는 ‘이영애 화장법’을 소개하고 다른날은 ‘한국 전통음식 만드는법’을 소개하는 형식이다.
SM면세점측은 인사동이라는 관광지의 이점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SM면세점 서울점이 위치한 종로·인사동 지역은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70% 이상이 방문하는 곳이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중 개별자유여행을 선호하는 20·30대의 필수 관광코스다. SM면세점은 인사동과 인근의 고궁, 북촌한옥마을, 삼청동 등과 연계하여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관광명소인 인사동과의 시너지를 더욱 높이기 위해 인사동 전통음식점, 갤러리, 상점과 제휴를 맺었다. 인사동에서 판매하는 우수한 한국 전통상품, 기념품에 대해서는 SM면세점이 마케팅과 홍보도 지원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하나투어라는 운영주체의 이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도 SM면세점의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다. 여행업계에서 18년간 1위를 이어가고 있는 하나투어의 900만 명에 이르는 하나투어 회원과 35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핵심 차별화 전략으로 가져간다는 것이다. 권 대표는 “현재 신규 오픈한 면세점들의 영업이 그다지 좋지 않은 이유는 관광객을 끌어오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과거 35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우리나라 관광객이 해외로 나갔을 때 가이드를 제공하는 정도의 역할만 했지만 이제는 그들이 우리나라로 모객을 해오는 역할을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중국 온라인·모바일 자유여행객에게 SM면세점 서울점과 인사동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1월 알리바바 그룹의 ‘알리트립’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으며, 해외 고객을 유치하는 225개의 여행사와도 제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SM면세점은 올해 목표
[손일선 기자 / 조성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